오는 토요일, 제네시스의 첫 르망 24시 도전이 궁금한 사람을 위한 Q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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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토요일, 제네시스의 첫 르망 24시 도전이 궁금한 사람을 위한 QnA

에스콰이어 2026-06-10 23:07:46 신고

F1에선 많아야 2~3번 밖에 없는 피트스톱이지만 내구레이스에선 수 십번도 넘게 진행한다.

F1에선 많아야 2~3번 밖에 없는 피트스톱이지만 내구레이스에선 수 십번도 넘게 진행한다.

Q1. 처음에 어떻게 내구레이스에 빠지게 됐고 〈내구붐은온다〉 인스타 계정까지 운영하게 됐나?

2018년 르망 24시 중계를 우연히 보다가 입문했다. 토요타가 23시간을 잘 달리다 종료 30분을 남기고 멈춘 경기를 보고 내구레이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원래 포르쉐를 좋아했는데, 포르쉐가 내구레이스의 전통 강호인 점도 내구레이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 시기에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좀 더 본격적으로 경기를 챙겨봤다.

인스타 채널은 2024년 겨울에 시작했다. 카타르 WEC 개막전을 앞두고 '그냥 사진만 찍지 말고 뭔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은건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베테랑 이탈리아 모터스포츠 기자가 내게 수습 사진 기자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줬고, 난 겁도 없이 흔쾌히 참여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장비도 실력도 한참 부족했지만, 그 일을 계기로 꾸준히 모터스포츠 사진을 찍고 있다. 아, 참고로 내 전공은 사진과 무관하다.(웃음)


르망 24시를 즐기는 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그랜드 스탠드에서 다른 누군가는 맥주를 마시며 콘서트를 관람하듯 즐긴다.

르망 24시를 즐기는 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그랜드 스탠드에서 다른 누군가는 맥주를 마시며 콘서트를 관람하듯 즐긴다.

Q2. 내구레이스의 재미와 매력은?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핵심이다. 스타트와 마무리 1시간씩만 챙기고, 그 사이엔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한숨 자다가 일어나도 괜찮다. 르망24시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 그렇다. 일종의 거대한 축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경기 내적으로는 여러 클래스의 다양한 차량이 동시에 달리는 점, 드라이버 3명의 교대 전략과 팀 운영, 제조사별 다양한 차량 디자인과 배기음을 구경하는 것들이 재미다. F1이 고자극이라면내구레이스는 저자극인 셈이다.

좋아하는 드라이버가 있다면 사인 받기를 주저하지 말 것! 성공률이 무척 높다.

좋아하는 드라이버가 있다면 사인 받기를 주저하지 말 것! 성공률이 무척 높다.

Q3. F1 그랑프리도 직관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르망 24시와 비교하면 무엇이 다른가?

내구레이스가 접근성과 개방성 면에서 훨씬 열려있다. 20만 원이 안 되는 티켓 하나로 패독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드라이버들도 훨씬 자주 마주친다. 그에 비해 F1은 티켓 가격이 비싸고 접근 가능한 구역도 촘촘하게 구분되어 있어 자유도가 떨어진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도 내구레이스 쪽이 더 수월하다고 느낀다.


상승세를 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이 과연 르망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상승세를 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이 과연 르망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Q4. 제네시스의 내구레이스 참전을 어떻게 생각하나? 기대와 전망은?

신생팀치고 성과가 놀라운 건 사실이다. 푸조나 에스턴 마틴이 신생 팀이던 시절과 비교해도 제네시스의 페이스가 훨씬 좋다. 다만 24시간 경기는 변수가 너무 많다. 같은 한국인이지만, 솔직히 완주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17번 차는 베테랑 드라이버 2명과 신인 자오베르의 조합이 좋다. 다만 19번 차는 반복되는 전자 계통 문제가 변수다. 그래도 두 대 모두 엔진 이슈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마도 WRC에서 구르며 얻은 노하우 덕인 것 같다.


르망은 한 바퀴가 약 13.6km다. 이 길을 24시간 동안 수 백번 달린다.

르망은 한 바퀴가 약 13.6km다. 이 길을 24시간 동안 수 백번 달린다.

Q5. 내구레이스가 한국에서 더 인기를 얻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뭐니뭐니해도 제네시스의 좋은 성적이다. 현대가 WRC 첫 챔피언을 달성했을 때처럼, 국내 여론은 성과가 나와야 따라온다. 또한 중계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행인 건 이번 르망 24시는 24시간 내내 중계를 한다고 들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한국인 드라이버가 탄생한다면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는 페라리가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언제쯤?

지난해 우승 트로피는 페라리가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언제쯤?

Q6. 내구레이스 현장을 취재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40년 넘게 르망 24시를 봤다는 백발의 할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런 분들의 특징은 수십 년 전 이야기를 마치 어제 일처럼 말한다는 점이다.(웃음) 뮬산 코너가 예전엔 직선이었다는 이야기나 예전 차들은 공기를 찢고 달리는 것처럼 소리가 커서 서킷 반대편에서부터 소리가 들려왔다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안드레 로터러는 내구레이스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드라이버다.

안드레 로터러는 내구레이스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드라이버다.

Q7. 내구레이스에서 F1처럼 스타성 있는 드라이버를 꼽는다면?

외모와 스타성을 갖춘 드라이버로는 스토펠반드론(전 F1, 현 푸조), 테오폴쉐르, 페르디난드 합스부르크(합스부르크 왕가 후계자이자 현역 드라이버), 안토니오 주이노비치('이탈리안 지저스'로 불림)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안드레 로터러도 멋있다. F1 드라이버가 잘생긴 외모로도 인기를 끈다고 알고 있는데, 내구레이스에도 못지 않은 인물이 많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는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밤 11시에 시작한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는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밤 11시에 시작한다.

Q8. 내구레이스 입문 가이드를 만든다면 무엇을 추천하고 싶나?

영화 〈포드 vs. 페라리〉 : 르망 24시의 역사와 분위기를 가장 잘 담은 작품이다. 실화 배경이라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WEC 공식 SNS 팔로우 : 경기 중 중요한 장면을 5분 안에 편집해서 올려준다. 자다 일어나서 SNS에 올라온 내용만 대충 훑어봐도 경기 흐름을 대강 따라갈 수 있다.

각 팀 유튜브 채널 : 팀들마다온보드 영상을 유튜브 라이브로 중계한다. 심지어 무료다. 중간중간 드라이버 인터뷰도 올라온다.

WEC 공식 홈페이지 '라이브 타이밍' : 유료지만 그래도 F1 구독보다 저렴하다. 사실 라이브 타이밍을 볼 정도면 입문자 수준은 넘는다. 실시간 순위와 분석은 물론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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