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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계속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지시하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협정(종전 합의)을 체결하고 살아남을 기회를 갖고 있다”면서도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을 끄는 이란 정권에 대응해 새로운 공습을 명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려 “이란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합의를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며 “중동의 깡패는 죽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군대는 완전히 엉망진창이며 해군과 공군의 상당 부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완전히 패배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불과 하루 전만 해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낙관했던 태도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2~3일 안에 합의가 가능하다”며 협상이 타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재개방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과 이에 따른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미 육군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란의 레이더 시설과 방공기지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이 휴전 기간 동안 방어능력을 재건하려 했지만 미국의 공습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미군 전투기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것이 이란의 자폭 드론이라고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드론이 헬기에 충돌한 뒤 조종석 부근에 박혔고 기체 내부가 폭발 직전의 드론으로 인해 극심한 열기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은 매우 낮은 고도에서 헬기를 바다로 긴급 착수시켰고 약 2시간 뒤 미군의 무인 수상 드론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기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무인 수상 드론이 미군을 구조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수개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을 이어왔다. 이란은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해왔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사실상의 해상 봉쇄 작전을 강화하며 압박을 지속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60일 휴전 연장과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해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과 핵 프로그램 포기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2% 가까이 오른 배럴당 89.72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8월물도 1.3% 상승한 배럴당 92.74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전면 확전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 11일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까지 거론하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만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이 단기간 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중동 정세와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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