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후 휴전을 이어가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무력 충돌을 계기로 또다시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향해 군대가 완전히 패배했다며 강도 높은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그들에게 유리했을 합의를 협상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대는 완전하고 철저한 엉망진창 상태”라며 “해군과 공군을 비롯한 군대의 상당 부분은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으며 그들은 완전히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말만 번지르르하고 행동은 없다”며 맹비난했다.
양국의 휴전 상태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미 육군 아파치 헬기 추락 사건으로 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추락 직후 이를 이란의 공격에 따른 격추라고 규정하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보복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미 동부시간 전날 오후5시(한국시간 10일 오전6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이란 남부지역의 군사시설을 목표로 전격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미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등 주변 3개국에 위치한 미군 거점을 잇달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무력 공방이 전면 재개됐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으며 2~3일 내에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터라 이번 무력 충돌로 인한 정세 급변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맹렬한 공격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합의가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번 강경 발언으로 중동 정국은 다시금 예측 불허의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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