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산청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지리산 계곡길부터 한방 웰니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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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산청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지리산 계곡길부터 한방 웰니스까지

투어코리아 2026-06-10 16:1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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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천하태평장미원 장미전시회 황매산 미리내파크 전망대 / 사진-산청군
 황매산 미리내파크 전망대 / 사진-산청군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6월의 산청은 초록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이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은 한층 청량해지고, 경호강 물길은 햇살을 받아 맑게 반짝인다.  대원사계곡길과 중산두류생태탐방로에는 맑은 물소리와 숲내음이 가득하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 걷기 좋은 길과 청량한 계곡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산청은 초여름 힐링 여행지로 제격이다.

여기에 산청만의 강점인 한방 웰니스 콘텐츠도 더해진다. 동의보감촌에서는 한방 체험과 숲길 산책, 무릉교 조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고, 남사예담촌에서는 고택과 돌담길 사이로 로컬 여행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대원사계곡길, 3.5km 물소리 따라 걷는 초여름 산책

초여름 산청 여행의 첫 코스로는 대원사계곡길이 잘 어울린다. 대원사계곡길은 지리산의 푸른 숲과 맑은 계곡을 가까이 두고 걸을 수 있는 대표 힐링길이다.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지만, 6월에는 막 짙어진 신록과 차가운 계곡물이 어우러져 가장 산뜻한 분위기를 낸다.

산청 대원사계곡길 /사진-산청군
산청 대원사계곡길 /사진-산청군

길이는 3.5km로 부담이 크지 않다. 험한 산행 코스가 아니라 산책길 형태로 조성돼 있어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여행자도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기암괴석 사이를 휘감아 흐르는 물줄기가 더욱 힘차게 살아나고, 맑은 날이 이어지면 용소처럼 물이 고이는 지점마다 투명한 계곡빛이 선명해진다.

대원사계곡의 물길은 삼장면에서 흘러내려 시천면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덕천강으로 이어진다. 시천면의 지명이 화살 시(矢), 내 천(川)을 써 ‘화살처럼 빠른 물’이라는 뜻을 지닌 만큼, 이 일대의 물길은 속도감과 청량감을 동시에 품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천년고찰 대원사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숲길 여행과 사찰 산책을 한 번에 즐기기 좋다.

중산두류생태탐방로, 천왕봉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지리산

지리산의 기운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시천면 중산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중산두류생태탐방로가 제격이다. 두류산은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중산두류생태탐방로라는 명칭 역시 여기에서 비롯됐다.

중산리 계곡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시작된 물길을 품고 있다. 천왕봉과 중봉 사이에서 발원한 계류는 용추폭포를 지나며 수량을 더하고, 써리봉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지며 깊은 계곡 풍경을 이룬다. 탐방로를 걷는 동안에는 맑은 공기와 숲, 계곡 소리가 계속 따라붙어 한여름 직전의 산청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시작점인 지리산중산산악관광센터는 천왕봉까지 직선거리로 약 5km에 불과하다.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천왕봉을 지척에서 마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산청군은 주요 지점마다 관람데크를 설치해 중산계곡의 경관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상층부에 이르면 ‘옛날 신선들이 놀았다’고 전해지는 신선너들도 만날 수 있다.

동의보감촌,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웰니스 여행의 중심

산청을 웰니스 여행지로 각인시킨 대표 명소는 금서면 특리의 동의보감촌이다. 왕산과 필봉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전국 최초의 한방 테마 건강 체험 관광지로 조성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산청 동의보감촌 /사진-산청군
산청 동의보감촌 /사진-산청군

이곳에는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 약초테마공원 등 한방과 치유를 주제로 한 시설이 모여 있다. 약초향기주머니 만들기, 어의·의녀복 입기, 한방 족욕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부담이 적다.

동의보감촌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허준 순례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사철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나무데크가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출렁다리인 무릉교에서는 무릉계곡 위를 걸으며 왕산과 필봉산, 동의보감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야간경관조명도 설치돼 해가 진 뒤에는 낮과 다른 분위기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무릉교 인근 동의전 한방기체험장에는 하늘의 기운을 받는 석경, 땅의 기운을 받는 귀감석, 복을 담는 그릇 복석정 등 3석이 조성돼 있다. 좋은 기운을 얻으려는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는 산청의 상징적 공간이다.

동의보감촌 허준 순례길 / 사진-산청군
동의보감촌 허준 순례길 / 사진-산청군

남사예담촌, 로컬100이 주목한 고택과 국악의 마을

단성면 남사리에 자리한 남사예담촌은 산청의 고즈넉한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전통마을이다. 예로부터 학문을 중시한 마을로 알려졌으며, 사양정사, 니사재, 이동서당 등 이름에서도 선비문화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남사예담촌은 문화체육관광부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 2기(2026~2027)’에 최종 선정되며 체류형 로컬브랜드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로컬100’은 지역 고유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발굴해 전국 100곳을 대표 지역으로 선정하고 로컬브랜드로 키우는 정책이다.

남사예담촌의 부부 회화나무 / 사진-산청군
남사예담촌의 부부 회화나무 / 사진-산청군

마을 안에는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제328호)를 비롯해 원정매 700년, 하씨고가 감나무 630년, 이씨고가 부부 회화나무 310년 등 오랜 세월을 품은 고목들이 남아 있다. 돌담길과 고택, 고목이 어우러진 풍경은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와 다른 차분한 매력을 전한다.

남사예담촌에 자리한 기산국악당도 함께 들러볼 만하다. 기산국악당은 국악운동의 선구자이자 국악교육에 큰 발자취를 남긴 故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3년 건립된 전통 한옥 문화공간이다. 옥외공연장과 대밭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태조교서전과 기산국악제전, 국악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통문화 향유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겁외사, 성철대종사의 삶을 따라가는 사색의 공간

산청 단성면 묵곡리에는 한국 불교의 큰 스승으로 꼽히는 성철대종사의 생가터에 세워진 겁외사가 있다. ‘시간 밖의 절’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처럼, 겁외사는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하게 머물기 좋은 장소다.

사찰 입구에는 18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벽해루가 자리한다. ‘붉은 해가 푸른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다’는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공간으로, 단정한 사찰 풍경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넓은 마당에는 성철스님의 입상과 거대한 염주, 목탁 조형물이 놓여 있어 방문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건넨다.

대웅전 내부에는 김호석 화백이 그린 성철스님의 진영이 걸려 있으며, 외벽에는 출가부터 다비식까지 스님의 생애를 담은 벽화가 이어진다. 뒤편에는 스님이 스물다섯 해를 보낸 생가가 복원돼 있고, 길 건너편 성철스님 기념관에서는 현대적 건축미와 전통적인 석굴 양식이 결합된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다.

경호강, 거울 같은 물길 위에서 즐기는 여름 레포츠

초여름의 산청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 곳은 경호강이다.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진주 진양호까지 70여 리를 흐르는 경호강은 이름 그대로 거울처럼 맑은 물빛을 자랑한다.

산청 경호강 전국 쏘가리 낚시 대회 모습/사진=산청군 제공
산청 경호강 전국 쏘가리 낚시 대회 모습/사진=산청군 제공

수계정과 적벽산, 백마산 일대의 옛 성터가 물 위에 비치는 풍경은 예부터 시인과 풍류객의 마음을 붙잡았다. 양촌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강 풍경, 저녁노을에 물드는 엄혜산, 강가의 고기잡이 풍경은 산청의 느린 전원미를 보여준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경호강은 정적인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넓은 강폭과 빠른 유속을 활용한 래프팅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본격적인 무더위 전후로 스릴 있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계곡 산책이 잔잔한 쉼이라면, 경호강 래프팅은 산청 여행에 활력을 더하는 코스다.

경호강에서 래프팅하는 관광객 / 사진-산청군
경호강에서 래프팅하는 관광객 / 사진-산청군

지리산 빨치산 토벌전시관, 산청이 품은 아픈 현대사

산청 여행에서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싶다면 시천면 중산리의 지리산 빨치산 토벌전시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한국전쟁 전후 지리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빨치산과 토벌 작전의 역사를 다룬 전시공간이다.

2층 규모의 전시관 가운데 1층 역사실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발발 전까지의 빨치산 형성 배경과 관련 사건을 소개한다. 2층 생활실과 산청과 지리산실에서는 빨치산과 토벌부대의 생활상, 지리산의 역사와 자연경관, 산청의 문화관광자원을 영상과 전시 자료로 보여준다.

총기류, 의복, 공민증, 화폐 등 압수품과 토벌 작전 모형, 사진 자료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한다. 야외 전시장에는 움집과 바위 동굴 등 빨치산의 지리산 아지트 8개가 복원돼 있으며, 탱크와 장갑차 등 무기류도 전시돼 있다. 아름다운 지리산 풍경 이면에 남은 아픈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장소다.

천하태평장미원, 200여 종 장미가 만든 늦봄의 여운

초여름 산청 여행에서는 꽃의 여운도 만날 수 있다. 산청읍 부리에 자리한 천하태평장미원은 경남 민간정원 24호로 지정된 정원이다. 규모는 7000㎡이며, 2026년에는 지난 5월 25일까지 장미전시회를 열고 200여 종의 장미를 선보였다.

산청 천하태평장미원 장미전시회   / 사진-산청군
산청 천하태평장미원 장미전시회   / 사진-산청군

장미전시회 기간은 끝났지만, 6월 초에는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정원의 색감이 남아 있어 산책 코스로 들르기 좋다. 지리산 계곡과 강, 한방 웰니스 여행에 꽃 정원 코스를 더하면 산청 여행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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