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에 당선된 천호성 씨가 출범 전부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전주시의회 의원을 인수위원회에 합류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 당선인 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을 인수위원으로 내정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전주의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72% 상태로 차량을 운행하다 단속에 걸렸다. 면허정지 기준에 해당하는 수치였으며, 당원 자격이 2년간 정지되는 중징계가 뒤따랐다. 해당 사건으로 6·3 지방선거 출마가 무산된 그는 천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당선인은 해명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의회와의 협력 역할이 필요해 기용을 검토했으며, 50일 남짓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인수위 특성상 핵심 자리가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이재명 대통령과 최교진 교육부장관 역시 유사 전력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선거 기간 천 당선인 본인의 발언과 정면 충돌한다. 당시 그는 경쟁자였던 이남호 후보를 향해 "교수 시절 음주운전을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건 전형적 내로남불"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하며, 교육감 취임 시 음주운전 전력자를 학교 인근에 접근조차 못 하게 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도 상대 후보의 논문 표절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으나, 정작 자신의 상습 표절 사실이 드러나 공개 사과해야 했다. 월급과 연구비를 세금으로 지원받는 연구년 교수 신분으로 출마한 것에 대한 비판에는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며 맞받아쳤다.
도내 교육단체들의 비판도 거셌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보도자료에서 "인수위원 검증이 충분했는지 의문"이라며 "전북교육 신뢰 회복을 말하려면 구성 단계부터 엄격성과 투명성이 담보됐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전북교사노조 역시 성명을 발표해 해당 인사의 인수위 배제는 다행이나 향후 주요 보직 임명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계 한 인사는 "민주진보를 표방하면서 정의와 공정 가치를 저버린 채 자기변호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교육감인 만큼 더욱 신중한 언행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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