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경기장 봉쇄 장기화…체육계 "일터 접근권 박탈당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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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경기장 봉쇄 장기화…체육계 "일터 접근권 박탈당해" (종합)

나남뉴스 2026-06-10 14:14: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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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체 사무실이 밀집한 잠실종합운동장 출입이 시위대에 의해 막히면서 해당 단체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측은 9일 오후 "생업 현장을 강제로 빼앗긴 상황"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단순히 사무실로 출근하려는 것뿐인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물리적 충돌을 통한 진입은 직원들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면서 다음 날인 10일 오전 9시 30분 시민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당한 권리를 가진 측이 왜 양해를 구해야 하는지 취재해달라"고 덧붙였다.

양측 협상은 결렬된 상태다. 연합회 발표에 의하면 단체 대표 3인과 시위 측 4인이 함께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 감시하는 방안까지는 잠정 합의됐으나, 물품 반출 과정 전체를 영상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시위대 요구로 협의가 깨졌다.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어 촬영은 수용 불가하다는 것이 단체 측 입장이다. 다만 출입을 저지한 인원에 대한 고발 조치는 현재로선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날 오전 8시 15분경 단체 직원들은 경기장 정문에 집결해 통행 허가를 요청했다. 5시간 넘게 설득이 이어졌으나 일부 강경 시위자들의 반대로 진입은 무산됐다. 동행 경찰도 "신분증 확인 후 시위대 대표가 동행하며, 반출 물품 전량을 검사받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위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참가자가 "저지 행위는 불법 점거에 해당한다", "우리 목적은 참정권 수호이지 업무 방해가 아니다"라며 타협 의사를 보이자, 강경파가 즉각 반발하며 내부 언쟁이 발생했다. 한 시위자는 "사원증 위조 가능성이 있으니 신원 입증 서류를 전부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단체 직원은 "우리에게도 생존권이 있다, 왜 증명 의무를 져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온건 성향 시민들이 중재에 나섰으나 경찰이 정한 오후 1시 시한 내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이번 봉쇄 시위는 투표지 부족 논란이 불거진 잠실 투표소 투표함 보호를 명분으로 삼고 있다. 출입자가 투표용지를 외부로 반출할 수 있다는 주장 아래 통행 통제가 계속되며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국제 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36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며 "국내 대회라면 연기할 수 있지만 국제 대회는 그럴 수 없다, 필수 자료와 비품이 모두 건물 안에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사무실 진입에 실패한 직원들은 경찰로부터 시위대 정리나 진입로 확보에 관한 어떠한 약속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통로 개방이나 방어선 설치 같은 조치를 해주겠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선관위, 문체부, 대한체육회 모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청은 전날 시위 참가자들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소지품을 검사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도 지난 7일 현장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인 30대 남성 A씨는 60대 남성 B씨가 자신을 특정 단체 관계자로 의심하며 얼굴 등을 가격했다고 진정했으며,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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