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사실상 패배"라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정청래 지도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은 1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쨌든 간에 지방선거를 패배했다"며 "사실상 패배를 하고 나서 거기에 대한 정리를 하는 게 우리 집권 여당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집행부(행정부)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에 대한 괴리감이 있지 않는가. 그런 부분에서는 1년간 열심히 청와대에서 일한 집행부의 다소의 불만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는 전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장 환송식에 당 지도부가 불참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김 전 부원장은, 과거 이 대통령이 '대장동 관계자 아무개가 측근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그와 가까운 인사였다.
그는 6.3 지방선거를 '패배'로 규정한 근거에 대해 "숫자만 놓고 보면은 12대 4라는 게 작은 숫자는 아니지만 속살을 좀 들여다보면 첫째, 가장 큰 게 누가 보더라도 서울을 뺏겼고, (둘째,) 이재명 정부에서 지방균형발전과 자치분권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모세혈관과 같은 거기서 우리가 119개, 국민의힘 95개로 거의 뭐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이 뺏겼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성남 같은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볼 수가 있고 정말 거기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결합해 가지고 열심히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뺏겨버렸다. 너무 아쉬움이 크다"며 용인·안산·하남 등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의 패배를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곳에서 막상 선거 결과를 보니까 져 버렸기 때문에, 지방 정부를 다수 뺏긴 부분은 정말 심각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그냥 숫자로 볼 게 아니라, 이 선거의 질·내용을 살펴보면 정말 심각한 패배"라며 "지난 주말에 여러 의원들이 '이거 진 거 아니냐' 이런 개별적인 의견을 내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같이 지방선거를 '패배'로 규정한 뒤 "새롭게 출발하려면 일단 사과라든가 이런 부분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정청래 대표가 사과를 해야 된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죠. 저는 뭐 그건 기본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 다음날 오전 "전국적 큰 승리"라고 자평한 데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밤을 새고 (오전) 10시에 당대표 입장이 나온다고 해서 봤더니 '전국적인 승리'라고 해서 '이게 과연 전국적인 승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물론 그때는 지방정부(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받아보지 못해서 그렇게 좀 잘못된 뉘앙스로 말씀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럼 그 이후 선거 결과가 다 정리가 됐으면 거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며 "지금이라도 허탈해하고 있는 지지자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집권당을 대표해서 진심어린 사과는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사과와 함께 책임까지 따랐으면 그게 훨씬 더 효과적이고 맞다고 본다"며 "책임이란 것은 대표가 과감하게 선거에 대한 패배를 자인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본인은 대표직을 사퇴하겠다' 이런 것까지도 우리가 볼 수가 있다"고 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그렇지만 시기적으로 좀 늦은 것 같고, 지금은 전당대회가 8월 17일로 결정된 상황에서 '책임론으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결국 정쟁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은 한 수 접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 대표가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전날 이 대통령 출국 환송식에 불참한 정 대표가 전북을 찾아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자를 만난 데 대해 김 전 부원장은 "비공개 일정으로 그렇게 전북 가시는 걸 잡으셨더라고요?"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전북보다는 오히려 열심히 하고 낙선했던 분들, 가령 대구의 김부겸 후보라든가, 경남의 김경수 지사라든가, 서울의 정원오 후보라든가, 이런 낙선한 분들한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이런 모습이 더 필요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다음 전당대회 표를 관리하기 위해서 전북을 갔다? 저는 그렇게 해석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리더십을 상찬한 데 대해 '차기 당권에 대한 명심(明心)의 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덕담"이라면서도 "지금 김민석 총리께서도 확정적으로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는 결정은 안 하셨지만 세간에서 그렇게 다 해석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조금 힘을 실어주기 위한, '그동안 수고했다'는 덕담에 맞물려서 한 말이 아닌가, 이렇게 저는 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말"이라는 해석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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