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미만 여성 위암, 남성보다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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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미만 여성 위암, 남성보다 더 위험"

헬스케어저널 2026-06-10 11:00:06 신고

▲ 50세 미만 여성은 남성보다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 비율이 높아 더욱 적극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AI 생성이미지]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위암이 같은 연령대 남성 위암보다 예후가 불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젊은 여성 위암 환자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미만형 위암과 진행성 위암 비율이 높게 나타나, 성별과 연령, 조직형을 함께 고려한 맞춤형 위암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최용훈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4739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병기, 조직형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최용훈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위암은 흔히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성에서도 2023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암 발생 5위를 차지할 만큼 빈도가 높다.


문제는 여성 위암의 예후에 대해서는 그동안 일관된 결론이 없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여성 환자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유리하다고 보고됐지만, 젊은 여성이나 진행 병기 여성 위암 환자에서는 예후가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돼 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호르몬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여성은 50·60대를 지나며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달라지고, 이는 암의 발병 양상과 치료 경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여성 위암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기보다 연령과 조직형, 병기 등을 함께 고려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50세 미만 여성 생존율 낮아…60대 이상은 여성 예후 유리한 경향

연구 결과 위암으로 인한 사망만을 분석한 ‘위암 특이 생존율’에서는 전체적으로 성별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령별로 세분화하자 다른 양상이 확인됐다.


▲ [자료=분당서울대병원]

50세 미만 젊은 연령대에서는 여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낮았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생존율에서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 여성 위암 환자는 남성보다 평균 진단 연령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적인 차이는 위암의 조직형에서 확인됐다. 여성에서는 암세포가 위벽을 따라 흩어져 침윤하는 ‘미만형(diffuse type)’ 위암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50세 미만 여성에서 이러한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50대부터 일반적인 덩어리 형태의 장형(intestinal type) 위암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장형 위암 증가 폭이 완만해 70대에 이르러서야 남성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

미만형 위암은 장형 위암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에서 미만형 위암 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은 생존율 차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작용 가능성…조직형별 접근 필요

연구팀은 이 같은 위암의 성차에 에스트로겐 작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에스트로겐의 알파(α) 수용체는 미만형 위암의 발생과 진행에, 베타(β) 수용체는 장형 위암 억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해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라 위암의 조직형 분포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진단과 치료 전략도 보다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단일기관 연구로는 최대 규모인 1만4739명 위암 코호트를 바탕으로 성별, 연령, 병기, 조직형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여성 위암을 단일 집단으로 묶어 해석하기보다 젊은 여성과 고령 여성, 초기 병기와 진행 병기, 장형과 미만형 위암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40세 미만 여성, 국가암검진 사각지대…고위험군 관리 논의 필요”

김나영 교수는 “위암 환자의 예후는 성별뿐만 아니라 연령, 조직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더욱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서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높고 병기가 진행된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가족력이나 헬리코박터 감염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40세 미만 여성은 국가암검진 대상에서도 제외된 주요 사각지대”라며 “국가암검진 연령 하향이나 고위험군 선별을 위한 펩시노겐Ⅱ 및 헬리코박터 혈청 검사 지원 등 제도적 접근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지원사업 중견연구 연구비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성차기반 소화기계질환 진단·치료기술 개선 및 임상현장 적용 사업’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구재회 기자 / jaehoi@hntcontentsh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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