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근간을 둔 고급 시계 메종들의 신제품과 방향성을 공개하는 박람회, 워치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이하 ‘WWG’). 매년 4월이면 에디터가 제네바로 향하는 이유다. 올해는 역대급으로 많은 인파인 6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전 세계 기자와 리테일 관계자뿐 아니라 티켓을 구매한 일반 관람객 2만5천여 명, 그리고 배우 전지현,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 F1 드라이버 조지 러셀 등 글로벌 셀럽을 포함한 숫자다.
매일 매진을 기록한 라이브 재즈 공연, 워치 부티크 거리에서 열린 크고 작은 이벤트 등 행사장을 넘어 도심 전역으로 확장된 다양한 프로그램은 메인 해시태그(#watchesandwonders2026)의 글로벌 도달 수를 무려 9억 회로 끌어올렸다. 이제 워치스&원더스는 인구 20만 명 남짓의 작은 도시 제네바를 뒤흔드는 가장 거대한 이벤트이자, 이 도시가 왜 세계 워치메이킹의 수도인지를 증명하는 무대가 됐다. WWG의 진짜 주인공인 새로운 타임피스들은 이어지는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TAG Heuer
TAG He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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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는 대표작인 모나코에 ‘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WWG에서 인상적인 피스는 단연 ‘모나코 에버그래프’ 모델. 5년간 개발한 TH80-00 칼리버는 여러 부품의 통합과 재배치를 통해 기존에 선보인 적 없는 레이아웃을 띠는데, 활처럼 휘어질 정도로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마찰과 마모를 최소화하고 내구성과 정확도를 끌어올린 게 핵심이다. 이 새로운 구조는 마치 스켈레톤 워치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할 만큼 시야가 트여 보이는 효과를 준다. 11년 만의 신작 ‘모나코 크로노그래프’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인 칼리버11에 대한 오마주로 기존 무브먼트의 성능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한 TH20-11을 탑재했다. 상징적인 블루 컬러와 다크 그린, 로즈 골드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을 매치한 모델까지 3가지로 구성했다.
Chopard
Chopard
쇼파드 ‘알파인 이글 41 XPS’의 매력은 시그너처인 독수리 홍채 형상의 다이얼 패턴에 샴페인 컬러를 적용한 점이다. 일몰 직전 햇살을 머금은 알프스 산봉우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샴페인 컬러에 ‘마운틴 글로우’라는 닉네임을 부여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체 제작한 루센트 스틸™ 소재를 적용했다. L.U.C 96.40-L 칼리버는 22K 골드 마이크로 로터를 적용한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로 3.30mm라는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6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또한 스틸 워치로는 드물게 모든 부품을 수작업으로 마감했다.
Zenith
Zenith
제니스의 ‘G.F.J. in Tantalum’은 전설적인 천문대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인 칼리버 135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제작이 까다로운 탄탈럼 케이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 탄탈럼은 블루 그레이 톤의 금속 광택이 특징인 고밀도 희귀 소재로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서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케이스는 계단처럼 생긴 스텝 베젤과 볼륨 있는 러그 디자인으로 입체적인 실루엣을 강조했고, 블랙 오닉스 센터 다이얼과 회색 자개 서브 다이얼, 브릭 패턴 기요셰 링을 조합해 절제된 드레스 워치의 새 장을 열었다.
Audemars Piguet
Audemars Piguet
오픈워크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인 칼리버 7139를 적용한 오데마 피게의 신모델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 오픈워크’. 각각 날짜·요일·월·문페이즈를 나타내는 디스크가 미래적인 인상을 주는 이 모델엔 티타늄과 벌크 메탈릭 글라스(BMG)를 사용했다. BMG는 50% 이상 팔라듐으로 구성된 금속 유리 소재로 일반 금속보다 높은 광택과 매끄러운 표면감이 특징이다. 경량성과 내구성을 갖춘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위로 더해진 새틴 브러시 및 폴리시드 마감은 로열 오크 특유의 야성적인 브레이슬릿 구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Hermès
Hermès
Hermès
최상위급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을 뜻하는 오트 올로제리와 구조적 미학이라는 두 축을 강조한 에르메스. ‘아쏘 사마르칸드’는 브랜드 정체성인 승마에서 착안해 말 모티프 오픈워크 다이얼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이얼 아래에는 미닛 리피터 기능을 탑재한 H1927 칼리버가 자리했고,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해머와 마이크로 로터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에르메스 H08 스켈레트’는 원형과 사각형이 어우러진 유구한 케이스 디자인을 유지한다. H1978 S 무브먼트는 오픈워크 구조로 완성해 가볍고 투명한 인상을 극대화한다. 슈퍼 루미노바 처리한 블루 인덱스와 위빙 효과가 돋보이는 러버 스트랩은 이 워치가 유독 더 쿨해 보이는 포인트.
Panerai
Panerai
파네라이의 ‘루미노르 31 지오르니 PAM01631’은 한 번의 와인딩으로 한 달간(약 31일, 744시간) 작동해 공개와 함께 화제에 올랐다. 사실 무브먼트에 전달하는 힘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토크 리미터 시스템을 적용해 잠재적으로는 36일 수준의 파워리저브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장기적인 안정성과 무브먼트 보호를 위해 31일 작동 후 자동으로 멈출 뿐! 10바 방수 성능과 공식 기준 대비 25%를 초과하는 압력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200 피스 한정으로 선보인다.
Jaeger-LeCoultre
Jaeger-LeCoultre
Jaeger-LeCoultre
정밀도의 한계를 끌어올린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히브리스 인벤티바 자이로투르비옹 아 스트라토스페르’. 무려 3축 투르비옹을 탑재한 칼리버 178은 시계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중력의 영향을 98% 수준으로 보정해 완벽에 가까운 안전성을 유지한다. 여러 축을 따라 회전하는 투르비옹의 움직임은 궤도를 그리며 질주하는 행성을 보는 듯한 시각적인 몰입감을 더한다. 한편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컬렉션은 서로 다른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3가지 모델로 구성했다. 그중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은 4개의 서브 다이얼을 통해 월과 연도, 요일, 날짜, 문페이즈를 직관적으로 표시하며 윤년을 자동으로 계산해 2100년까지 별도 조정 없이 정확한 날짜를 유지한다.
Tudor
Tudor
Tudor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튜더는 ‘Born To Dare’ 철학을 계승한 신작들을 선보였다. 튜더 최초의 다이버 워치인 ‘레퍼런스 7922’를 재해석한 ‘블랙 베이 54’에 새파란 컬러가 등장했다. 선 브러시드 마감 처리해 더욱 청명한 느낌을 주는 다이얼의 컬러명은 ‘튜더 블루’. 200m 방수 및 약 7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춘 MT5400 칼리버와 직관적인 단방향 회전 베젤로 다이빙 아이덴티티를 이어간다. 또한 T-fit 클래스프를 적용해 공구 없이 브레이슬릿 길이를 미세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클래식 모델인 ‘튜더 로열’은 여러 업데이트를 마쳤다. 기존 로마자 외에 바 인덱스를 추가했고, 일체형 5열 링크 메탈 브레이슬릿과 날렵하게 다듬은 노치 베젤로 실루엣은 보다 슬림해졌다. 사이즈는 30·36·40mm로 압축했고, 컬러는 훨씬 다양해졌다.
Chanel
Chanel
H. Moser & Cie.
샤넬이 던진 올해 화두는 게임 세계의 그래픽 코드. ‘가브리엘 워치’는 다이얼 안에 머물던 가브리엘 샤넬의 형상을 프레임 밖으로 확장해 하나의 오브제처럼 느껴지도록 극적인 변화를 줬다. 특히 코코 샤넬이 입고 있는 슈트는 트위드 세팅 기법을 활용했는데, 약 580개의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해 직조 특유의 질감을 재현했다. ‘J12 코코 게임 워치’는 더 직관적인 방식으로 게임 모티프를 풀었다. 픽셀화한 마드모아젤이 다이얼 위를 분주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38mm 케이스에 탑재한 칼리버 12.1은 최대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Piaget
Piaget
Piaget
1979년 출시한 올 골드 브레이슬릿 워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피아제 폴로 79’. 38mm 케이스와 울트라신 오토매틱 칼리버 1200P1을 간직한 채 오너멘탈 스톤 중 하나인 소달라이트 다이얼을 적용했다. 여기에 피아제 시그너처인 가드룬 패턴으로 우아함을 더했다. 또한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메종이 소중히 여긴 커플 워치를 부활시켜 ‘피아제 폴로 시그니처 데이트’ 42·36mm 버전도 출시했다. ‘식스티’는 패션과 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1960년대에서 영감을 얻은 트라페즈 케이스와 유려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시계와 주얼리의 경계를 허문 전통을 이어갔다. 딥 블루 앨리게이터 스트랩과 로즈 골드 케이스의 대비가 특징.
H. Moser & Cie.
H. Moser & Cie.
H. Moser & Cie.
버튼을 눌러 발등과 발목의 핏을 조절하던 리복 ‘펌프 스니커즈’를 기억하는지? 모저앤씨의 ‘스트림라이너 펌프’는 이 1980년대 아이콘을 2026년으로 소환한 협업 모델이다. 크라운을 대신하는 오렌지 푸셔를 누르면 무브먼트를 와인딩할 수 있고, 한 번 누를 때마다 약 1시간 이상의 동력을 확보한다. ‘엔데버 미닛 리피터 실린드리컬 투르비옹 스켈레톤’은 다이얼 전면에 해머와 공을 배치해 미닛 리피터 구조를 그대로 드러냈다. 케이스 중앙부를 비워 소리가 울리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내부까지 소리가 잘 울리도록 설계했다. 케이스에 사용한 티타늄 소재는 낮은 감쇠 특성(low damping)을 지녀 차임을 더욱 풍부하게 유지한다. 1분에 한 바퀴 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옹이 중력에 따른 오차를 줄이고, 실린드리컬 헤어스프링이 더욱 안정적인 진동을 유지해 정밀성도 높였다.
Roger Dubuis
Roger Dubuis
‘레트로그레이드’ 컴플리케이션에서 시곗바늘은 독특하게 흐른다. 원을 그리며 눈금 위를 이동하다가 끝 지점에 도착하면 순간적으로 튕기듯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방식이기 때문. 여기에 ‘바이’가 붙으면 이 메커니즘이 동시에 2개가 들어갔다는 뜻이다. 로저드뷔는 이러한 ‘바이-레트로그레이드’의 선구자이자 권위자로, 엑스칼리버 컬렉션에 이 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적용해왔다. ‘엑스칼리버 바이-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는 스틸 소재를 적용해 실용성까지 겸비한 새 모델이다. 2개의 캘린더 눈금은 각각 요일과 날짜를 따라 움직인다. 엑스칼리버 모델 중엔 작고 슬림하기까지 해 바이-레트로그레이드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Vacheron Constantin
Vacheron Constantin
Vacheron Constantin
‘오버시즈 듀얼 타임 카디널 포인트’는 기존 바쉐론 콘스탄틴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활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다.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적용해 한층 가벼워졌고, 두 번째 타임존을 표시하는 GMT 핸즈와 낮과 밤을 구분하는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에도 오렌지 컬러를 입혀 가독성을 높였다. 한편, 쿠션형 케이스와 45도 기울어진 다이얼이 상징적인 ‘아메리칸 1921’은 처음으로 블루 코드를 적용했다. 다이얼 가장자리의 원형 새틴 마감과 스몰 세컨즈의 스네일 마감이 어우러지며, 일부러 낡은 듯 연출하는 파티나 효과를 입힌 다크블루 레더 스트랩과 함께 앤티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A. Lange & Söhne
A. Lange & Söhne
아이코닉 컬렉션 ‘랑에 1’의 오프센터 다이얼 디자인에 투르비옹과 퍼페추얼 캘린더를 결합한 ‘랑에 1 투르비옹 퍼페추얼 캘린더 루멘’. 크라운을 당기면 초침이 즉시 멈춰 시간을 더욱 정밀하게 맞출 수 있는 스톱 세컨즈 투르비옹, 그리고 날짜·월·윤년 표시가 한 번에 전환되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탑재했다. 반투명 다이얼 아래 형광 처리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하며, 랑에 운트 죄네 최초로 낮·밤 인디케이터를 결합한 형광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밤에도 달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핵심 구동 부품이 1분에 한 번씩 회전하는 투르비옹 구조를 통해 특정 방향에 오래 머물며 생기는 오차를 줄여 보다 안정적인 정밀성을 구현했다.
Van Cleef & Arpels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의 ‘미드나잇 데이 앤 나잇 페이즈 드 룬’은 이름 그대로 낮과 밤의 흐름을 보여주는 주·야간 디스플레이와 달 위상을 반영하는 아스트로노미컬 컴플리케이션을 담았다. 지평선 사이로 기요셰 처리한 골드 태양과 화이트 마더오브펄 소재 달이 모습을 드러내는 다이얼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특히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2개의 회전 디스크는 실제 달의 주기와 24시간 낮밤의 흐름을 정확하게 구현했다. 케이스 측면 온-디맨드 애니메이션 버튼을 누르면 약 10초 동안 다이얼이 360도 회전해 별 장식 사이로 달이 드러나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IWC Schaffhausen
IWC Schaffhausen
최초로 우주 비행 공식 인증을 획득한 ‘파일럿 벤처러 버티컬 드라이브’. 회전 베젤 시스템으로 크라운 없이 시계 기능 조작이 가능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베젤을 돌리면 내부 클러치 시스템인 ‘버티컬 드라이브’를 통해 동력이 와인딩 축으로 전달되며, 케이스 측면의 로커 스위치로 무브먼트 와인딩, 홈 타임 또는 미션 타임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로터와 베젤 회전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와인딩 시스템은 지구뿐 아니라 미세 중력 및 무중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을 돕는다. 케이스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높은 경도인 산화지르코늄 세라믹으로 제작했으며, 회전 베젤과 케이스백에는 온도 변화와 부식에 강한 자체 개발 소재 세라타늄®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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