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부터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무료검진, 효과 확실하나 해결과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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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부터 10년마다? “대장내시경 무료검진, 효과 확실하나 해결과제 많다”

헬스경향 2026-06-09 21:27:00 신고

3줄요약
2028년 시행 앞두고 세부사안 확립 위한 첫 논의 물꼬
대장내시경, 진단·치료 동시에 가능…전문성 확보 필수
고위험군 검진주기, 관리주체 등 세부기준 명확히 해야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가 2028년 대장내시경 국가암검진 시행을 앞두고 세부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한 첫 논의의 장을 열었다.  

2028년부터 대장내시경검사가 국가 대장암검진의 1차검사로 도입되는 가운데 이를 임상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첫 논의의 장이 열렸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는 9일 프레스센터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장암 검진’을 주제로 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현재는 50세 이상에서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양성인 사람만 대장내시경검사를 무료로 받게 돼 있다. 하지만 2028년부터는 대장내시경검사가 국가 대장암검진의 1차검사로 도입돼 처음부터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다. 분변잠혈검사의 낮은 정확도가 꾸준히 지적돼온 가운데 2019년부터 시행한 ‘대장내시경검사 시범사업’을 통해 높은 수검자 만족도와 암·용종 발견율을 확인하면서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 학회 역시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오는 한편, 대장내시경의 대장암 예방과 조기진단효과를 알리는 골든리본 캠페인을 통해 국민인식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여왔다.

단 대장내시경검사는 장출혈, 천공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숙련된 전문의가 환자 문진 후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시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전한 검진환경 조성은 물론 검진대상과 주기 등 세부 가이드라인 설계는 후속과제로 남아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정순섭 이사장은 “이 자리는 앞으로 정해야 할 대장내시경 1차검사의 세부 사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첫 소통의 자리”라며 “새로운 제도적 변화가 국민의 대장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심 학회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좌장을 맡은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대장내시경 1차검사는 국민에게도 매우 큰 이득이지만 세부 가이드라인 설계와 안전관리 방안 등 앞으로의 해결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선일 내시경관리위원장은 진단을 넘어 치료까지 가능한 대장내시경의 특이점을 고려해 세부 가이드라인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은 암의 싹이 되는 용종을 발견해 즉시 제거함으로써 암 발생은 물론 수술 필요성도 낮추는 유일한 검사다. 이에 국가암검진으로서 시행될 때는 치료 부분까지 고려해 세부 가이드라인을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선일 내시경관리위원장은 대장내시경 국가검진사업이 가장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어떤 의사에게 받는지가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선일 위원장은 바람직한 대장내시경검사를 위해 치료내시경 질 관리, 조기암 다학제적 진료 필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특히 국가암검진에 참여하는 내시경의사는 외과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합병증 대응과 고난도 대장용종 당일 시술 등을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 거점병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간 학회가 직접 지정해왔지만 올해는 국가암검진사업과 연계해 어떻게 거점병원을 지정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선일 위원장은 “단순 용종 발견을 넘어 이를 완전히 치료하고 큰 용종은 거점병원으로 연계돼 신속하게 치료받는 흐름이 확립돼야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성공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한경수 교수는 대장암은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특히 외과의사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률 3위로 여전히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내시경검사로 조기 발견 시 높은 완치율을 달성할 있는 암이기도 하다. 

국립암센터 한경수 교수는 조기암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외과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한경수 교수는 “조기 대장암으로 진단되면 내시경으로 절제 또는 수술 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이후 어떤 방향으로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외과의사는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과의사는 해부학에 능통해 수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학제 협진을 이끌며 치료의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외과의사는 대장내시경 부작용과 합병증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학회 차원에서는 외과의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내시경 자격 인증제, 대장내시경 거점병원 시스템 운영을 통해 자체적인 질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을 위해서는 인증받은 대장내시경전문의가 있는 전국 병원을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패널토의에서는 구체적인 국가검진대상과 검진주기, 분변잠혈검사 지속여부 등 세간의 궁금증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국립암센터 강은교 교수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검진대상연령은 45~74세로 일단 무증상인 일반 국민이 대상”이라며 “분변잠혈검사는 완전히 없애기보다 그간 시행돼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두 검사 중 선택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토의에서는 국가검진대상과 검진주기, 분변잠혈검사 여부 등 보다 다채로운 사안들이 논의됐다. (왼쪽부터) 기쁨병원 이은정 외과전문의, 아주대 의대 노준수 교수, 국립암센터 강은교 교수. 

검진주기가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선 보다 명확한 기준 설정과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차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국민 입장에선 10년간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지만 추적관찰해야 하는 용종이나 가족력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환자별로 검진간격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대 의대 노준수 교수는 “한국 건강검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발견에서만 그치고 치료까지 연계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검진주기를 명확히 안내하되 이 대상들을 국가가 관리할 것인지, 치료영역으로 넘겨 의료현장에서 추적관찰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명확히 설정해야 국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손대경 교수는 “대장암 위험도에 따른 데이터 분류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도 분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이를 토대로 올바른 의료상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 국립암센터 등 유관기관들은 정부와 세부 사안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며 구체적인 세부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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