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기가 지배하는 전쟁터, 세계 평화 지수 20년 만에 최악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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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기가 지배하는 전쟁터, 세계 평화 지수 20년 만에 최악 기록

나남뉴스 2026-06-09 18:2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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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평화 수준이 12년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평화연구소(IEP)는 6월 9일 발표한 2026년 세계평화지수(GPI)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많은 61개의 국가 기반 분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 99개국에서 평화 상황이 악화됐는데, 이는 20년 전 지수 출범 이래 최다 기록이다. 2007년 첫 발표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119개국, 전체의 73%가 더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 외부 분쟁 개입국도 2008년 59개국에서 103개국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무인기 공격의 폭발적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2018년부터 2025년 사이 드론 공격 건수는 1만 1500% 이상 치솟았으며, 565개에 달하는 무장 단체들이 범죄 카르텔까지 포함해 이 기간 드론을 전투에 활용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표적 선정 시간을 하루에서 단 몇 초로 압축시켰다.

가자 지역에서는 알고리즘이 생성한 표적에 대한 인간의 검토 시간이 공격당 약 20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운영자 개입 없이 독자적으로 표적을 타격하는 자율 무기 체계가 실전 배치되고 있다. 기계가 인간보다 빠르게 생사를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이를 규율할 국제적 틀은 사실상 부재하다.

이 같은 혼란의 배경에는 '대분열'이라 명명된 지정학적 대변동이 자리한다. 신흥 중견국들이 부상하는 반면 전통적 유럽 강대국들은 쇠락하고 있다. 1995년 이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세계 GDP 점유율은 각각 49%, 44%, 42%씩 줄어들었다. 다자 기구의 영향력 약화와 강대국 간 합의 붕괴로 분쟁 종식 메커니즘이 제 기능을 상실했다. 평화 협정으로 마무리되는 분쟁 비율은 1970년대 23%에서 최근 10년간 4%로 곤두박질쳤다.

인명 피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25년 한 해에만 18만 1000명 이상이 분쟁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2008년 대비 6배 증가한 수치다. 10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 수도 지수 창설 후 최다를 기록했다.

폭력이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도 막대하다. 2025년 기준 그 규모는 21조 81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늘었으며, 글로벌 GDP의 10.5%에 해당한다. 피해가 집중된 상위 10개국의 경제적 손실은 GDP의 23.4%에 달한 반면, 가장 안전한 10개국은 2.2%에 그쳐 극심한 불균형이 드러났다. 군사비 지출은 유럽을 중심으로 2조 9000억 달러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미국을 제외한 증가율만 9.2%였다.

국가별 순위에서 아이슬란드는 19년 연속 최고 평화국 지위를 유지했으며, 뉴질랜드와 스위스, 슬로베니아, 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반면 러시아가 처음으로 최하위국으로 떨어졌고,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 그 뒤에 위치했다. 미국은 정치적 혼란과 폭력 시위 급증으로 4% 하락해 134위라는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남아시아는 네팔과 파키스탄 상황 악화로 지역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IEP 창립자 스티브 킬리라 의장은 "남아시아에서 이란,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의 뿔까지 이어지는 불안정 지대가 가장 심각한 분쟁 클러스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자율 드론이 인간 감독 시간을 수 초로 단축한 채 생사를 결정하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동안 거버넌스 체계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에서 전쟁 재개를 막는 데 성공할 경우 세계 경제에 약 2조 2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선제적 평화 구축에 대한 전 세계 투자는 총 군사비의 0.52%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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