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이번 IPO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우주산업 전반의 투자 흐름과 경쟁 구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가 최근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을 공개하면서 우주산업의 무게중심이 발사체에서 데이터·AI 인프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앞세워 우주 접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민간 우주산업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단기 수익보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온 만큼, 대규모 자금 유입이 현실화되면 차세대 우주 인프라 구축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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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
국내 우주업계는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확대와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가 정당한 평가를 받는다면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확보한 자금을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입할 경우 우주산업의 투자 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정 기업 중심의 시장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한국 역시 글로벌 초대형 기업과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상장 이후에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되며 민간 자본의 우주 산업 유입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전반적인 파급효과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주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변수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우주 AI 데이터센터다. 단순한 구상 단계가 아니라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고려할 때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우주 데이터센터 시대가 본격화되면 다양한 기업이 관련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우주 반도체와 같은 핵심 기술 확보와 실증 경험 축적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도 “최근 스페이스X의 핵심 경쟁력은 더 이상 로켓만이 아니라 AI와 데이터 인프라”라며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서비스가 주요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기능을 갖춘 위성 군집 형태로 구축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공급 능력과 안정적인 궤도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태양동기궤도(SSO)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 향후 희소 자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궤도와 주파수 선점 경쟁에 나설 경우 후발 주자는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록과 시험 위성 발사 등을 통한 조기 권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패권 경쟁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의 본질이 결국 ‘데이터 패권 경쟁’이라고 진단한다. 지속적인 고전력 연산이 필요한 만큼 기존 통신위성과는 전혀 다른 설계와 운영 체계가 요구되며, 궁극적으로는 비용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은 데이터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라며 “한국도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최소 10배 이내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확보해야 의미 있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IPO는 우주산업 투자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우주 경쟁 시대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역시 발사체와 위성 개발을 넘어 데이터 인프라와 우주 AI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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