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한국불교문화사업단, 각각 예술·사회문화 분야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시조라는 오래된 시 형식의 새로운 선(禪)적 경계를 열어가신 무산스님의 시조를 통해 시조의 영역 확장을 고민해왔습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 상으로 제게 또 하나의 죽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조시인 정수자)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제3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을 열고 시조시인 정수자(문학 분야), 설치미술가 서도호(예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사회문화)에 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수자 시인은 오늘날 시조라는 예술 형식이 가진 미학과 의미를 강조했다.
정 시인은 "시조라는 형식은 현대에 요구되는 절제를 실현하는 좋은 양식"이라며 "탐욕과 과잉이 세계 곳곳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키고 있는데 시조의 기본 정신인 절제가 폭력에 제동을 거는 정신이자 유효한 미학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시인은 1984년 등단 후 중앙시조대상, 한국시조대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받았으며, 전통 시조의 정형성이 지닌 절제와 응축의 미학을 깊이 있게 추구하면서도 현대 시조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 왔다.
설치미술가 서도호는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동시에 제 작업을 돌이켜보고 잘해야겠다는 큰 책임감도 느낀다"며 "스스로를 다그쳐서 정진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8월에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여는 개인전과 관련 "'카르마'라는 주제의 작품이 곳곳에 전시될 예정"이라며 "독실한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의 가르침인 연기법·인연법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그런 주제로 작품을 많이 해왔다"고 소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인 그는 '집'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개인과 사회, 정착과 이동, 기억과 정체성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사회문화 분야를 수상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단장인 일화 스님은 "템플스테이와 사찰 음식을 통해 앞으로 더 세계인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스님들의 수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을 대폭 확대하고 사찰음식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 한국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기관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무산문화대상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 조실을 지낸 무산 조오현(1932∼2018)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수상자·단체에는 상금 각 1억원이 수여된다.
kihu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