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성차 제조에서 피지컬AI·로보틱스로 급속히 전환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밸류에이션이 기존 레거시 완성차 기준을 넘어 피지컬 AI 기술 선도 기업 수준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하나자산운용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현대차의 주적은 GM·폭스바겐·도요타가 아니라 테슬라와 BYD"라며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 수익을 내던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서비스·솔루션 기반으로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생존한다"고 말했다.
▲ "제조 데이터, 개방형 생태계가 핵심 경쟁력"
장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경쟁력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 2026'에서 2028년 양산 계획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으로 로봇 지능 문제를 전략적으로 보완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연간 800만 대 이상의 대량 양산 설비와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로보틱스 스타트업과는 제조 가능성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의 연간 생산량이 100~200만 대인 반면 현대차그룹은 800만 대로, 로봇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제조 데이터의 양이 5배 이상 많다"고 덧붙였다.
생태계 전략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우위를 점한다고 봤다. 장 연구원은 "테슬라는 애플과 같은 폐쇄적 생태계를 갖고 있는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엔비디아·구글과 함께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기업 고객 입장에서 데이터 투명성과 최적화 유연성 측면에서 선택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차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14배, 기아는 7배에 불과하지만 피지컬 AI 기술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는다면 도요타 수준인 20배 이상 적용이 가능하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밸류에이션 업사이드는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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