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6·3 이후 도래한 비주류의 시간…과녁 된 여야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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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6·3 이후 도래한 비주류의 시간…과녁 된 여야 지도부

폴리뉴스 2026-06-09 15:36:30 신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6·3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애매한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양당 지도부를 향해 각 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비판의 공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 더불어민주당은 두 달 뒤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권력투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막을 내린 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하고 TK(대구·경북)와 경남, 서울까지 4곳을 내줬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15 대 1'의 압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진땀승을 거둔 곳이 많았고, 무엇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역전패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여기에 재보선 14곳 중 본래 13곳이 민주당 지역이었으나 9곳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그 가운데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던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의 패배 또한 뼈아팠다는 평가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텃밭인 TK를 지켜내고 막판 극적으로 서울을 가져왔지만 부산과 울산을 포함해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패배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2 대 5'로 승리했을 때 압승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이번의 '4 대 12' 결과를 두고 선방이나 선전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묘한 결과 속에 책임지고 선거를 이끌었던 정청래·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당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비주류 친명계인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영길 의원도 지난 7일 "이번 지방선거 당 경선은 깜깜이였고 여론조사 기관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해 정 대표의 공천 책임론을 거론했다. 염태영 의원은 8일 "국민이 보낸 경고를 승리라고 오독한다면 민주당은 향후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고 경고를 남겼다.

임미애 의원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졌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대 선거를 치르려 했으니 매우 게을렀던 것"이라고 지도부를 질타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아쉽고 화가 났던 점은 모든 뉴스가 평택 갈등과 한동훈에게 집중됐다는 점"이라며 "지지자들조차 사분오열 되는 이 과정에 당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고 무능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 초·재선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9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고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이성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패배했다"며 "당선인 숫자를 가지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의원도 "서울 기초단체장 기준으로 국민의힘 8개, 민주당 17개로 이건 참패"라고 규정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김도읍 의원은 "작년부터 경고했지만 노선 변화 없이 이번 선거를 치렀다"며 "이대로 가다간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은 정말 절망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도로 친윤당'이라는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는 당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도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서울시장 선거나 일부에서 승리한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시민이 승리한 것"이라며 "장 대표는 당대표 선거 때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고 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양당 모두 극심한 갈등 속에 향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으로 4선의 김도읍 의원과 3선의 정점식·성일종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 의원과 성 의원은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적 시각이 뚜렷한 반면 정 의원은 통합을 우선해 내세우면서 지도부 책임론에 어느 정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내 친윤계와 친한계, 소장파 등 각기 다른 의원들의 선택이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 향후 당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현직인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김용민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두 달 가량의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아쉬움과 김 총리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교차로 쏟아내면서 당 안팎이 술렁이는 모양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김 총리가 모습을 드러낸 반면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은 점도 갖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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