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증시 주인공 된 코스닥 소부장株…'삼전·하닉' 출신 경영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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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증시 주인공 된 코스닥 소부장株…'삼전·하닉' 출신 경영진 수두룩

르데스크 2026-06-09 15:27:48 신고

최근 '천스닥' 붕괴 이후 위축됐던 코스닥 시장이 9일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보이자 두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소부장 기업 상당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인사들을 경영진으로 영입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7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9% 오른 968.73을 기록했다. 최근 '천스닥' 붕괴 이후 시장 불안감이 확산됐지만 이날은 반도체 소부장 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주요 종목들의 상승률은 지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 피에스케이는 24.91% 급등했고 테스는 23.73%, 티에프이는 21.41%, 에이팩트는 16.97%, 제우스는 9.62% 상승했다. 모두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기업들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도체 소부장주의 강세 배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꼽고 있다. 두 기업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평가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공급망에 속한 협력사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소부장 기업 주요 경영진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르데스크 취재 결과 이날 강세를 보인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 상당수는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출신 인사들이 핵심 경영진으로 재직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가 단순한 경력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객사와의 기술 협업 및 생산 일정 조율이 중요한 만큼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가 경영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 피에스케이는 삼성전자 출신 인사들이 경영진에 다수 포진해 있다. 김동진 부사장과 이종진 부사장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며 정우인 사외이사는 삼성전자 고문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김일경 전무를 비롯해 김병훈·홍석우·이철규·문경섭 상무 등이 삼성전자 출신이다. 현재 피에스케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 및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티에프이 역시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총괄과 DS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성우 부사장을 비롯해 박기홍 전무, 박철우 상무, 김성수 이사 등이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이다. 티에프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정한 DS부문 종합평가 우수 협력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반도체 세정 장비 기업 제우스도 삼성전자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황하섭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30년 넘게 반도체 생산 및 제조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정재형 고문과 조인수 고문, 조희강 반도체사업부 품질혁신 담당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

 

▲ 코스닥 소부장 기업 주요 경영진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에이팩트에는 SK하이닉스 출신 임원진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에이팩트의 전신인 하이셈은 지난 2007년 6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협의회 회원사들이 반도체 테스트 외주화를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에이팩트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에 도입한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과 관련해 SK하이닉스의 테스트 후공정을 단독으로 맡고 있다. 경영진 중 이성동 대표이사는 SK하이닉스에서 중국 충칭법인장, P&T 제조기술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윤병진 사외이사와 정석문 테스트사업본부장(전무) 등도 SK하이닉스 출신이다.

 

반도체 클리닝 장비 전문기업인 테스는 고위 경영진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이다. 주숭일 대표이사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거친 연구원 출신이며 이재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주재용 대표이사 사장, 노유호 상근감사 등은 SK하이닉스를 거쳤다. 박희균 사외이사의 경우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법인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송래형 영업총괄 사장을 비롯해 안병대·장현진 연구개발총괄 사장 등 주요 임원진 역시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출신 인물들이다. 테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상승을 전망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주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이 본격 가동되면서 시장 체질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7월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현행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되는 등 부실기업들의 상장폐지 요건이 한층 강화된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의 주요 수급 변수로 지목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까지 맞물리면서 코스닥 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포용적 주식시장 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놀라운 실적으로 정착해가는 주식투자 문화의 낙관주의는 점차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며 "특히 코스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들어갈 AI 생태계의 일원으로 반드시 동반 성장해야 할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즐비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기업들이 먼저 시작한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의 물결에 코스닥 기업들도 점차 동참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업종이 가장 먼저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하는 것은 생산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인맥 네트워크를 경영에 직접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실제로 이들 소부장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두 대기업의 매출 신장이나 주가 상승은 이들 협력사에 고스란히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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