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분석 기술, 크렘린 경호 체계 근본부터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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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 분석 기술, 크렘린 경호 체계 근본부터 흔들다

나남뉴스 2026-06-09 15:0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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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보안 당국이 푸틴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을 위한 특수 감시 네트워크를 긴급 차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등 고위 인사들이 제거된 직후 내려진 이 조치는 인터넷으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작업이 완료된 뒤에야 해제됐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모스크바 전역에 설치된 30만 대 민간용 카메라망과는 독립적으로 운용되던 이 시스템이 폐쇄된 배경에는 충격적인 정보가 있었다. 이스라엘 첩보 조직이 이란 교통 감시 카메라로부터 막대한 영상 데이터를 빼돌려 지난 2월 28일 하메네이와 참모진의 회합 장소 및 시각을 정확히 특정해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암살 사건을 AI 역량이 비약적으로 도약했음을 입증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했다. 수천 대 카메라가 축적한 수백만 시간 분량의 촬영물을 AI가 분석해 특정 인물을 색출하고 동선을 추적하는 기술이 현실화된 것이다.

연방보안국(FSB) 수장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는 지난주 각 지역 보안 담당자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광범위하게 구축된 자국의 감시 인프라가 역설적으로 보안 허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 동맹이 이란 고위층을 제거한 사건은 분명한 경종"이라며 "테헤란 영상 감시 체계에 심어진 소프트웨어 백도어를 통해 희생자들의 소재가 부분적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푸틴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 교통 카메라 시스템에 침투한 정황이 포착됐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당한 러시아군 고위 장성들이 수도 한복판에서 암살되는 사건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어책이 시행됐음에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한 독립 해커는 FT 인터뷰에서 크렘린궁 인근을 포함한 모스크바 카메라들이 "지금도 작동 중이며 정기적으로 뚫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이 영상들을 대규모로 분석할 역량을 갖췄는지는 언급을 피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이러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감시 드론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 기반 정보 등 정밀 표적 데이터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해왔다. 보안 카메라가 이스라엘 사이버 정보전 정예 부대 같은 숙련된 침투자들에게 취약하다는 점은 각국 정보기관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결정적 변화는 AI가 방대한 영상 속에서 특정 행위와 패턴만을 정확히 추출해낼 수준까지 진화했다는 데 있다. 이스라엘 정보 요원들은 이 기술로 테헤란의 복잡한 지리를 해독하고, 고위 인사 경호팀의 행동 규칙을 파악했으며, 수천 대 카메라의 수백만 시간 영상에서 표적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인적 정보원 등 여타 경로로 확보한 첩보와 결합해 작전 정확도를 높였다.

복수의 전문가에 따르면 AI의 시각 처리 능력은 2023년경 크게 향상됐고, 지난해 또 한 차례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얼굴 인식, 총기 탐지, 차량 번호판 추적 등에 쓰이던 기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과거 도구들은 사전 설정된 수십 가지 검색 조건에 묶여 있었다. 반면 신기술은 자연어 기반 검색을 지원해 거의 무한한 탐색 범위를 열어준다. 정보 분석관들은 이제 간단한 문장 입력만으로 "두 남성이 가방을 주고받는 장면", "외모를 바꿨거나 하루에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은 인물", "최근 새로 도장한 차량", "단시간 내 동일 지점을 반복 통과한 차량" 등을 방대한 실시간 영상 스트림에서 검출할 수 있다.

유럽의 한 관계자는 자국 도시들에 이 기술을 적용하며 "감시 분야의 성배"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제 사물이 아니라 행동을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이 펼쳐졌다"고 덧붙였다.

전·현직 정보 요원과 고위 안보 관계자 10여 명은 이 신기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구축한 CCTV망, 특히 교통 카메라 네트워크가 적대 세력에게 정보 유출 경로로 전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표적이 식별되면 수개월 치 활동 기록이 신속하게 재구성되며, 해당 인물뿐 아니라 접촉한 주변 인물들의 생활 패턴까지 드러난다.

데이터 수집 범위는 CCTV에 그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해킹된 통신 기록, 스마트 기기 마이크를 통한 음성, 여행 이력 등 다양한 출처가 통합 분석 대상이 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싱가포르 내무부를 고객으로 둔 텔아비브 스타트업 콘투어의 마탄 골드너 최고경영자(CEO)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가 자연어로 컴퓨터와 대화하고, 컴퓨터가 본 것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적의 정보원을 단순히 들여다보는 능력은 대단한 게 아니다. 그러나 수천 개 피드를 수천 시간 동안 분석해 원하는 정확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 새로운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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