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코오롱그룹 이웅렬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이 이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수입 신차 유통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중고차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최근 아우디 딜러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약 700억 원 규모의 투자로 중고차 유통 플랫폼과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확보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4일 중고차 판매업체 오토허브셀카 주식 274만4147주를 616억8294만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100%로, 인수 금액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의 30.33%에 해당한다.
같은 날 중고차 거래 플랫폼 운영사인 핸들 주식 118만주를 77억1,602만원에 취득한다고 고공시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77.16%다. 두 건의 인수 금액을 합하면 총 693억9,896만원에 달한다. 취득 예정일은 모두 다음 달 31일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2023년 6월 BMW·MINI 브랜드 수입차 판매 및 정비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현재 BMW·MINI 사업을 담당하는 코오롱모터스를 비롯해 볼보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지프 사업을 담당하는 코오롱제이모빌리티, 폴스타 사업의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 로터스카스코리아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특히 아우디 딜러사인 코오롱아우토는 올해 초 사업권을 KCC오토그룹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모빌리티가 수입 신차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하는 오토허브셀카는 국내 중고차 유통업계 주요 사업자 중 하나로,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908억 원, 자본총계 370억 원이며 지난해 매출 3,166억원, 순이익 55억 원을 기록했다.
핸들은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33억 원이었으나 순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디지털 거래 시스템과 플랫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온라인 중고차 거래 확대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번 인수 목적에 대해 "중고차 사업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밝혔다. 오토허브셀카를 통해 중고차 매입·판매 및 경매 인프라를 확보하고, 핸들을 통해 온라인 거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중고차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해 12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코오롱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뒤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후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작업을 추진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중고차 사업 확대를 넘어 그룹 내 자동차 사업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화학 사업과 코오롱글로벌의 건설 사업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건설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자동차 유통 및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이규호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자동차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700억 원 규모의 투자는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부문에서는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도이치오토그룹이 지난해 도이치오토월드에서 매출액 273억 원, 순이익 13억 원, 지난 2022년 인수한 부산 중고차 매매단지인 사직오토랜드가 매출액 37억원 , 순이익 13억 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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