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류 관련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1조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K-팝 열풍에 더해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 효과가 더해지면서 공연 관람과 쇼핑, 패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4월 글로벌 한류 소비액은 1조3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조917억원)보다 21.7%,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4.6%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한류 소비액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내역 가운데 공연 관람, 쇼핑, 문화체험, 패션, 스포츠 관람 및 체험 등 한류와 관련된 소비를 분석한 지표다. 숙박이나 교통, 일반 관광과 직접 관련 없는 소비는 제외된다.
이번 수치는 지난 3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류 소비액은 지난해 8월 7504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같은 해 11월 9620억원으로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2월 6450억원까지 줄었지만, BTS 복귀와 함께 다시 급증세로 전환됐다.
특히 BTS가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하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복귀 공연을 진행한 3월 소비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경기 고양에서 월드투어가 시작된 4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업종별 소비 비중을 보면 쇼핑이 전체의 3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뷰티·웰니스가 22.0%, 패션이 14.0%, 라이프스타일 푸드가 12.2%, 한식이 10.2%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트컬처(밤문화) 관련 소비는 1.6% 수준이었다.
한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려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공원이 집계한 방한 관광객 체험 활동 관련 키워드 언급량에서는 '공연 관람'이 약 4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덕질'(팬 활동)이 1만3000여건, '댄스 배우기'가 5500여건, '하이브·SM·JYP 등 엔터테인먼트사 방문'이 4900여건, '드라마·영화 촬영지 방문'이 4800여건으로 집계됐다.
과거 단순 관광 중심이던 방한 수요가 공연과 콘텐츠 체험 중심의 '한류 체험형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업계는 한류 콘텐츠가 관광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K-팝 공연을 목적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이 쇼핑과 뷰티, 음식 소비까지 확대하면서 관광객 1인당 소비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한 관광은 단순히 한국을 방문하는 차원을 넘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관련 장소를 직접 체험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관광 소비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한국관광데이터랩을 한류, 의료, 지역관광 등 6개 분야로 세분화해 관광 소비와 여행 패턴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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