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남아시아 에너지난에 전기차 인기…순손실 전분기보다 25%↓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동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난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베트남의 대표적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매출이 40% 이상 부풀었다.
9일(현지시간) 빈패스트에 따르면 이 기업의 1분기 매출은 23조1천100억 동(약 1조3천3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1.7% 늘었다.
같은 기간 빈패스트 전기차 판매량은 5만8천500여대로 61% 급증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지에서 판매가 강하게 성장한 데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남아시아에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석유·가스 공급 불안의 영향으로 빈패스트와 중국 BYD 등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빈패스트 모기업 빈그룹 팜 녓 브엉 회장의 아들인 팜 녓 꽌 아인 빈패스트 회장은 "에너지 안보와 (자동차) 운영 효율성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으로 떠받쳐지는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전동화로의 전환이 우리의 핵심 시장 전반에 걸쳐 빈패스트에 의미 있는 기회를 계속 창출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신규 공장 건설·생산량 증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인해 28조1천100억 동(약 1조6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불어났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25% 줄었다.
빈패스트는 브엉 회장이 설립한 택시·차량 호출 회사 그린스마트모빌리티(GSM)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약 100만 대, 전동 스쿠터 약 400만 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1분기 빈패스트 전체 판매량 가운데 GSM에 팔린 비중은 전기차는 13%, 전동 스쿠터는 1%였다.
2023년 영업을 시작한 GSM은 판매가 부진한 빈패스트 전기차 재고를 대신 떠맡는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급성장해 현재 베트남 차량호출 시장을 그랩(Grab)과 양분하고 있다.
한편 빈패스트가 판매량 급증에도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이 회사 모기업인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은 1분기에 연결기준 7조3천억 동(약 4천2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주력인 부동산 부문이 전년 동기의 약 10배인 25조6천억 동(약 1조4천800억원)의 순이익을 내 빈패스트의 적자에 따른 그룹의 자금 부담을 덜어내는 역할을 했다.
빈패스트는 자회사로 분사된 베트남 내 전기차 공장 등 생산 시설 자산을 브엉 회장 등이 포함된 인수자 그룹에 13조3천억 동(약 7천670억원)에 매각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거래로 그간 누적된 적자에 따른 부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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