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세포와 섬유모세포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가벼운 경우 정기 관찰을 시행할 수 있지만, 근종이 10cm 이상으로 매우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 등에는 시야 확보와 출혈 조절이 어려워 개복수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이번에 수술받은 두 환자는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 여성으로, 하복부 통증과 심한 생리통, 복부에 만져지는 혹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거대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내원했다.
30대 A씨는 검사 결과 직경 10cm 이상, 무게 750g에 달하는 장막하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근종이 딱딱하게 굳어 장을 압박하고 있었으며, 향후 결혼과 임신 계획이 있어 자궁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정수호 교수는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근종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로봇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했다. 특히 추후 임신 시 자궁파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궁벽을 여러 겹으로 견고하게 봉합하는 다층 봉합법을 적용해 자궁 기능 보존에 중점을 뒀다.
또 다른 환자 40대 B씨는 다발성 자궁근종으로 초음파상 8개 이상의 자궁근종이 확인됐다. 가장 큰 근종은 10cm가 넘었고, 작은 근종도 약 3cm였다. 자궁 크기는 20cm를 초과했으며, 수술 후 확인된 자궁 무게는 1.8kg에 달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성인 자궁의 평균 무게인 약 80g과 비교하면 약 23배에 이르는 무게다. B씨는 근종이 너무 커져 자궁과 근종의 경계가 불분명해 출혈 위험도 매우 높은 상태였다. 정 교수는 환자가 추후 임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로봇 자궁적출술을 시행했다.
거대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일반적인 자궁근종 수술보다 난도가 높다. 근종이 크면 수술 시야 확보가 어렵고, 공간이 좁아 로봇 기구의 움직임도 제한될 수 있다. 또 혈관이 발달한 경우가 많아 박리 과정에서 대량 출혈 위험이 크고 상황에 따라 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의료진이 처음부터 개복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로봇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수호 교수의 풍부한 로봇수술 경험과 정교한 수술 전략 덕분이다. 정 교수는 매년 1,000건~1,500건 이상의 부인과 수술을 집도하고 있으며, 2017년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로봇수술이 도입된 이후 산부인과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다빈치Xi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하며 전국 산부인과 교수 중 로봇수술 건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까지 누적 로봇수술 1,647건을 집도했으며, 이 중 자궁근종 크기가 1,000g 이상인 수술을 100건 이상 집도하였고 자궁근종 수술은 37.46%를 차지한다.
로봇수술은 고해상도 3D 영상을 통해 병변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고, 다관절 로봇 기구를 이용해 좁은 골반강 안에서도 정교한 박리와 봉합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이 적어 진통제 사용량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두 환자 모두 개복 전환 없이 2시간 이내로 수술을 마쳤으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7일 이내 건강하게 퇴원했다.
정수호 교수는 “거대·다발성 자궁근종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출혈 위험이 커 개복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충분한 로봇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하면 고난도 환자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을 살려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향후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에서는 단순히 병변을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자궁 보존과 기능 회복까지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정밀하고 안전한 환자 중심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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