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이 어렵거나 기존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난치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이 공개되면서 탈모 치료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항암 치료 후 탈모 환자군에서도 모발 재생 효과가 관찰됐다는 점에서 의료계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아시아 비절개 모발이식학회(FUE ASIA) 소속 김지석 교수(맘모스헤어라인의원 원장)는 최근 열린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제52차 춘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제대막 유래 줄기세포 시크리톰 ‘PTT-6(칼레심)’를 활용한 탈모 치료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김 교수는 PTT-6와 니들 RF(고주파), 약물 전달 기술을 결합한 치료 방식을 ‘K-칼레심 프로토콜(K-Calecim Protocol)’로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존 미세침(MTS) 중심 치료에서 평균 6~12회가 필요했던 시술 과정을 약 3회 수준으로 줄이면서 치료 반응률을 최대 50%까지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임상은 약 18개월 동안 500여 명의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에는 기존 탈모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중증 환자와 항암 치료 이후 탈모 증상을 겪은 환자군도 포함됐다.
김 교수 측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PTT-6 병용 치료군은 기존 대비 치료 반응률이 50% 이상 높아졌다. 단독 치료군에서도 환자의 70% 이상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수준의 탈모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환자는 모발이식,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경구 약물 치료 등 기존 방식에서 만족할 만한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던 사례였다는 설명이다.
치료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탈모 시술이 2주 간격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해당 프로토콜은 월 1회 수준으로 간격을 조정했다. 시술 부담과 피로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핵심 물질인 PTT-6는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셀리서치(CellResearch)가 개발한 줄기세포 유래 시크리톰 솔루션이다. 제대막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생리활성 물질을 기반으로 구성됐으며,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치료 효능과 범용성은 환자 상태와 치료 환경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교수는 “기존 탈모 치료가 특정 성장인자 중심이었다면 PTT-6는 복합적인 세포 신호 전달 체계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라며 “니들 RF와 LDM(고밀도 교차 초음파)을 병행해 흡수 효율과 두피 재생 환경 개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주목할 대목은 임상 설계 방식이다. 연구진은 약물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기존 탈모약 복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임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치료 효과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와 국제 학술지 검증이 뒤따라야 치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학술대회 발표 단계인 만큼, 장기 추적 데이터와 독립적 재현 연구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번 병합 치료 결과가 PTT-6 개발사인 싱가포르 본사로부터 공식 인정받아 ‘K-칼레심 프로토콜’ 명칭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2026년 말 국제 저널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제52차 춘계 국제학술대회 현장에서는 칼레심 관련 부스에 1300명 이상의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가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모 치료 시장이 약물 중심에서 재생의학 기반 치료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재현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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