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양호 붕어 폐사 원인, 유기물 퇴적에 따른 산소부족"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정부 "소양호 붕어 폐사 원인, 유기물 퇴적에 따른 산소부족"

연합뉴스 2026-06-09 12:00:00 신고

3줄요약

조사 결과 발표…"산소 부족한 가운데 에로모나스균 감염에 스트레스"

'수도권 식수원'으로 철저 관리되는 곳인데…'정부 책임론' 불거질 듯

소양호 붕어 폐사체 수거하는 어민들 소양호 붕어 폐사체 수거하는 어민들

(인제=연합뉴스) 지난 4월 초부터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붕어 집단 폐사 현상이 나타나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는 인제지역 어민들이 한 달 넘게 붕어 조업에 나서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사진은 어민들이 붕어 폐사체를 수거하는 모습. 2026.5.17 [인제군 남면어업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정부가 강원 소양호 상류 붕어 집단폐사 원인이 '붕어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에 호수 저층(低層) 유기물이 분해되며 산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9일 내놨다.

지난 4월 초 소양호 상류에서 붕어·잉어·뱀장어 등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고 소양호에서 내수면 어업을 하는 49개 농가가 어업을 멈췄다. 이에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관계기관·전문가·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한 뒤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지난달 21∼29일 폐사체가 주로 발견된 5곳에서 진행했다.

기후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류에게 스트레스를 줬다'고 했다.

기후부 설명에 따르면 우선 호수 저층에 유기물이 분해될 때 산소가 소모되면서 용존산소가 '1L당 2.0㎎ 이하'로 떨어지는 '빈산소' 현상이 나타났다.

저층 빈산소 현상은 따뜻하고 밀도가 낮은 물이 상층, 차갑고 밀도가 높은 물이 하층에 자리해 물이 수직으로 섞이지 않는 '성층화'가 나타나면 더 심해지는데 올봄 소양호 수위가 높은 가운데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어 성층화가 심했다.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붕어들이 '에로모나스균'에 감염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에로모나스균은 담수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으로 일반적으로는 어류를 폐사시키진 않는다.

기후부는 '폐사체 대부분이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성체'였다는 점을 분석의 근거로 제시했다.

'황화수소 중독'이 폐사의 직접 원인이라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물속에선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퇴적물 입자 사이 공간에 낀 물(공극수)에서만 1L당 0.003∼0.002㎎ 수준으로 미량만 검출됐다는 것이 기후부 설명이다.

앞서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는 지난달 14일 보고서에서 물 시료에서 황화수소가 최고 1L당 0.519㎎(519㎍) 검출됐다면서 집단폐사 원인이 '황화수소 중독 등 복합적 환경 스트레스'라고 밝혔다.

황화수소 농도 차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황화수소 농도가 높았다면 (성체가 아닌) 치어부터 폐사했을 것"이라면서 "황화수소는 황산염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데 황산염도 농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황화수소 조사 결과를 한양대와 서울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3개 기관이 검증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대책으로 소양호에 유기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류 고랭지 밭에 '계단식 밭 조성'과 작물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수와 하천 등에 유입되는 대표적인 유기물이 '비에 쓸려 내려오는 비료'이기 때문이다.

또 농가에서 소규모·개별적으로 처리하던 가축분뇨를 공공이 맡아 체계적으로 관리·처리하고 공공하수처리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퇴적된 유기물을 준설해야 한다는 주장에 정부는 일단 유기물 농도가 높았던 38대교 인근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인 뒤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38대교 상류 등에 물을 수직으로 섞는 물순환장치를 상시 가동해 저층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을 막고 용존산소량(DO)과 산화환원전위(ORP) 등 혐기화를 예측할 수 있는 항목을 모니터링하기로도 했다.

정부는 어민들이 요구하는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인제군에서 어구·어망 등 어업 자재를 반값에 지원하고 생태계 교란종 수매 등 기존 어가 지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소양호 수면 관리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붕어류 산란지 조성 등 어업이 재개되도록 기반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양호 상류 어류 집단폐사 사태에 정부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양호 주변은 2007년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점오염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가축분뇨법상 가축사육제한구역, 한강수계법상 수변구역 등으로 여러 규제를 받는다.

특히 수도권 식수원으로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는 곳인데 붕어가 집단폐사할 정도로 유기물이 퇴적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소양호에 퇴적물 측정망이 5개 구축돼있는데, 별다른 특이사항은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후부 측 설명이다. 다만 집단폐사가 발생한 지역과 퇴적물 측정망이 구축된 지역이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소양호 수위와 수온 등이 높은 상황이 올해만의 일이 아니라, 최근 3년 정도 유지된 일이라는 점도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이유다.

기후부 관계자는 "소양호 상류 배출원 관리와 퇴적 유기물 제거 등 근본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면서 "피해 본 어민들이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하도록 지원하고, 유사한 피해가 없도록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