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굴곡진 야구 인생을 걸은 김진욱(24·롯데 자이언츠) 승선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AG 야구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를 바탕으로 선발한다. 올림픽·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메이저 국제대회를 대비해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부여하려는 목적이다. 여기에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다.
AG 대표팀 명단이 관심을 받는 더 큰 이유는 역시 금메달 획득 포상, 바로 병역 혜택 수혜자가 누가 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워낙 민감한 문제로 여겨지다 보니, 선발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기술위원회는 명분을 갖기 위해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나이·연차 조건을 맞추고, 미필에 올 시즌 성적까지 좋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이미 너무 명확한 선수도 있지만, 경합 포지션도 있다.
롯데 좌완 투수 김진욱은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선수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39)과 이닝당 출루허용(1.19) 등 세부 기록도 좋은 편이다. 등판 수 기준 50%가 넘는 6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기도 했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2025)까지 롯데팬 '아픈 손가락'이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과 함께 고교 좌완 빅3로 평가받은 그는 2020년 9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2021) 불펜 자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해냈고, '21세기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양현종·김광현의 후계자로 기대받으며 그해 8월 열린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지난겨울 김진욱은 자비로 일본 피칭 아카데미를 찾아 투구 메커니즘 수정에 매진했고, 자신에게 적합한 하체 중심 이동을 익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체화했다. 시범경기부터 달라진 구위와 제구력을 보여주며 비로소 1라운더다운 잠재력을 보여줬다. 8일 기준 그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국내 좌완 투수 중 1위다.
김진욱은 수훈 선수 인터뷰마다 나오는 AG 대표팀 승선 바람에 대해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가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하고 싶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의식하지 않고 소속팀(롯데)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욱은 2024년 12월, 상무 야구단 입단 예정이었지만, 왼쪽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 결국 소속팀에 잔류했다. 부상 여파로 이듬해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비로소 '진격 모드'를 켰다. KBO리그 대표 우완 투수였던 윤석민 해설위원은 김진욱이 이번 AG 대표팀 주축 선발 투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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