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속도보다 품질'…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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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속도보다 품질'…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경쟁 '가열'

비즈니스플러스 2026-06-09 10:47:21 신고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당일배송, 새벽배송에서 퀵커머스로 확장되는 모습을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당일배송, 새벽배송에서 퀵커머스로 확장되는 모습을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신선식품 이커머스의 촘촘한 물류망이 더욱 세분화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들이 전국 산지의 농축수산 업자들과의 직거래를 도모했다면 이제는 동네 곳곳의 유통 중간상인 단위까지 물류망을 확장한 사업 모델이 등장했다. 한마디로 동네 골목길의 트럭 야채아저씨도 이커머스 시장에 참여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각 가정의 신선식품 수요를 넘어, 외식 사업자의 도매 단위 수요에 대해서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핵심 경쟁력도 '빠른 배송'에서 "얼마나 신선도를 잘 유지하냐"라는 품질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 등 신선식품 특화 이커머스 기업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는 전국 농축수산 업자들과의 네트워크와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의 주문을 실시간 반영한 전국 산지 직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가령 완도 전복 양식업자가 당일 채취한 전복을 컬리 물류센터에 입고시키면, 소비자의 주문과 함께 곧바로 출고돼 배송받을 수 있는 구조다. 

컬리는 최근에는 서울 중심의 퀵커머스(즉시배송) 사업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컬리나우 서비스를 토대로 한 도심형 PP센터(피킹·패킹센터)를 2024년 6월 상암(DMC)점, 10월 도곡점에 이어 올해 3월 서초점으로 열고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신선식품과 간식, 밀키트, 뷰티, 생활용품 등 6000여개 상품들이 콜드체인 보관으로 신선도를 철저히 유지한다.  

오아시스마켓도 산지 직배송 등을 중심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 중이다.

온라인 식선식품 시장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도 농산물 유통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배민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토대로 산지 농축산물 직매입을 확대해 지역 농가의 새 판로이자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강자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배민B마트의 올해 1~5월 국내 산지 직매입 농축산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과일 수요가 많았다. 같은 기간 B마트의 과일 전체 매출은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 참외, 블루베리, 수박 등 지역 산지와 연계한 품목이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제출 과일을 출하 시기에 맞춰 확보하고 이를 즉시배송 수요와 연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B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산지 농가 및 업체는 전국 56곳이다. 협력 지역도 제주 서귀포시부터 강원 양구군까지 전국권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산지 직거래뿐만 아니라 유통 중간상인까지 아우르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국내 식자재 유통 및 급식 1위 기업 CJ프레시웨이가 올해 2월 인수한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식봄의 통합배송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하고, 관련 거래액도 3.3배 늘어나는 등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대응해, 인수한 식봄 플랫폼 서비스에 국내 최대 식자재 유통 기업으로서의 노하우와 전국 단위 콜드체인 물류망 네트워크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식봄의 통합배송 서비스는 여러 판매사의 상품을 한데 모아 다음날 일괄 배송하는 원스톱 물류 체계다. 기존에는 외식 사업자가 신선·가공식품, 소모품 등을 구매할 때마다 거래처별로 개별 주문하고 각각 수령해야 했으나 식봄 통합배송은 이를 하나로 묶어 식자재 발주 업무를 대폭 간소화했다.

식봄은 일반 이커머스와 달리, 외식 사업자가 식자재를 도매 단위로 주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CJ프레시웨이의 전국 23개 물류 거점과 콜드체인을 통해 주문한 식자재를 외식 사업장 내 냉장·냉동고 등 보관 설비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해준다.

통합배송 수요는 신선식품 사용량이 많은 외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 양식 레스토랑 등 다품목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업종의 이용이 두드러진다.

이같은 식봄의 통합배송 서비스는 식품 제조·유통사에도 새로운 판로를 여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각 판매처가 주문받은 식자재를 거점 물류센터에 갖다 놓기만 하면 그 이후의 물류 프로세스는 CJ프레시웨이가 전담한다. 따라서 유통 중간상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자체 물류 조직이나 배송망 없이도 전국 외식 사업자에게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동네 골목길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채소·과일 등을 판매하는 트럭 상인에게도 오픈마켓 참여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식봄은 신선식품의 경우,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온라인 구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전통적으로 신선식품 판매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강점을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컬리와 오아시스마켓 등 온라인 채널에 점차 주도권을 빼앗기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최대 관건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속도였다면 지금은 누가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며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 품질 신뢰성, 합리적 가격, 재구매 편의성 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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