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 상원의 인공지능(AI) 청문회 출석 요청을 거부하는 대신 실리콘밸리로 의원들을 초청하겠다는 역제안을 내놨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오는 11일 'AI와 아메리칸드림: 혁신·경제성·미국의 패권 증진'을 주제로 열리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황 CEO를 불러 엔비디아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황 CEO는 "참석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대기업 저격수로 통하는 워런 의원은 빅테크 해체론을 앞세워 아마존·구글·메타 등을 반독점·안보 논리로 반복 공격해왔으며, 대중국 기술 수출에는 의회 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도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우회 수출 경로를 추궁하고 대중 수출 규제를 더 강화하도록 압박하는 자리로 설계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런 의원은 "마러라고(트럼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리조트) 1인당 100만 달러짜리 만찬에 참석하고 중국까지 날아가 시진핑 주석을 만날 시간은 있으면서 의회 질의에는 응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출석 요청을 거절하면서도 의원들의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대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엔비디아 본사로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초청하겠다고 역제안했다.
그는 워런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엔비디아는 10년 전 미국 연구자들에게 최초의 AI 슈퍼컴퓨터를 설계·제작·납품했다"며 "그 이후 미국의 연구자, 학계, 스타트업, 기업들이 AI 기술의 최전선에 있을 수 있도록 헌신해왔다"고 밝혔다.
황 CEO는 그간 미국 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칩을 중국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인 황 CEO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에 동행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황 CEO는 지난 4∼8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을 갖고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를 찾아 AI 에이전트 설계 대회에 참석하는 등 산학 협력 행보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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