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8~9%대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는 초유의 변동성이 나타났으며, 시장 전체가 패닉 장세에 휩싸이는 모습이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번 하락을 장기 상승 흐름 속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기술적 조정으로 평가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중 급격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두 제도가 동시에 가동된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 3월 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일정 시간 동안 매매가 전면 중단됐다.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 하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8.29%에 달했다. 특히 코스피가 80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14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전 거래일 대비 91.05포인트 내린 911.39에 마감하며 9.08%의 낙폭을 기록했다. 성장주와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코스닥 시장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이번 하락을 장기 상승장의 과정으로 해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 전략을 총괄하는 티모시 모 애널리스트는 "이번 한국 증시 급락이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기술적 조정에 가깝다"라고 진단했다.
기술적 조정일 뿐, 장기 상승 추세 유효해
그는 "장기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국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 상태 등 근본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확대됐다고 분석하면서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거래가 증가하면서 상승장에서는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반대로 하락 국면에서는 매도 압력이 더욱 커졌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불과 며칠 전 한국 증시에 대한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포인트에서 12000포인트로 크게 높였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훨씬 낙관적인 수치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지만, 두 기업을 제외한 다른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도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