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만 명 앓는 ‘무릎 골관절염’, 진단 격차 줄일까… 코넥티브 AI 국제 검증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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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만 명 앓는 ‘무릎 골관절염’, 진단 격차 줄일까… 코넥티브 AI 국제 검증 잇따라

스타트업엔 2026-06-08 21:27:20 신고

무릎 골관절염은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같은 X-ray 영상을 두고도 의료진 경험에 따라 판정이 달라질 정도로 진단 난도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초기 단계일수록 진단 편차가 커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의료 현장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받는 기술이 등장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넥티브(CONNECTEVE)의 무릎 골관절염 X-ray 진단 보조 AI ‘코네보 코아(CONNEVO KOA)’가 최근 국제 학술지 게재와 국제학회 수상 성과를 연이어 확보하며 임상적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코넥티브는 최근 연구를 통해 ▲진단 정확도 ▲실제 의료진 보조 효과 ▲경제성 등 의료 AI 상용화의 핵심 조건 세 가지를 국제 검증 단계에서 제시했다고 밝혔다.

무릎 골관절염은 국제 표준 분류 체계인 KL 등급(Kellgren-Lawrence grade)을 기반으로 0~4단계로 구분한다. 특히 2등급(KL 2)은 치료 방향이 갈리는 임상적 분기점이지만, 전문의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잦은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코네보 코아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 아래 구축된 대규모 골관절염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됐다. 약 4만 장의 무릎 X-ray를 학습했으며, 판독은 복수 전문가의 독립 평가와 추가 검증을 거친 표준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졌다.

다만 해외 데이터 기반 AI가 국내 의료 환경에서도 같은 성능을 유지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병원 장비와 촬영 방식, 환자 체형과 인종 차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 치환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The Journal of Arthroplasty 2026년호에 게재된 연구는 이 지점을 검증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2곳에서 확보한 1,273명의 무릎 X-ray 2,546건을 분석한 결과, 코네보 코아는 정확도 94.2%, AUC(분류 성능 지표) 0.94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장 판독이 어려운 KL 2등급 구간이다. 전문의 간 의견 불일치가 가장 컸던 영역에서도 코네보 코아는 AUC 0.87을 유지했다. 코넥티브 측은 국내외 공개 연구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의 수치라고 설명했다.

AI가 실제 의료진을 얼마나 보조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연구진과 중앙대학교병원 등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는 지난 5월 열린 2026 대한슬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 에서 최우수 연구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연구는 의료진 7명이 무릎 X-ray 1,000장을 AI 없이 판독한 뒤, 4주 후 AI 도움을 받아 다시 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AI 보조 시 민감도·특이도·정확도가 모두 개선됐다. 특히 경력 5년 이하 저연차 의료진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진단 난도가 높은 KL 3등급에서 민감도가 49.7%에서 68.1%까지 상승했다.

의료진 간 진단 일치도를 뜻하는 가중 카파 지수 역시 0.811에서 0.878로 높아졌다(P<0.001). 수치가 1.0에 가까울수록 판독 차이가 줄었다는 의미다.

커코넥티브의 무릎 골관절염 AI 판독 솔루션 '코네보 코아(CONNEVO KOA)' 실행 화면. 양측 무릎 X-ray 영상에서 K-L Grade와 판독 예측 점수를 자동으로 표시해준다. (사진=코넥티브 제공)
커코넥티브의 무릎 골관절염 AI 판독 솔루션 '코네보 코아(CONNEVO KOA)' 실행 화면. 양측 무릎 X-ray 영상에서 K-L Grade와 판독 예측 점수를 자동으로 표시해준다. (사진=코넥티브 제공)

연구진은 AI가 숙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진단 편차를 줄이는 ‘보조 도구’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실제 의료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같은 결과가 재현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도입의 또 다른 변수는 비용이다. 정확도가 높더라도 경제성이 부족하면 병원 도입 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형외과 분야 권위 학술지인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2026년호에 게재된 경제성 평가 연구에서는 코네보 코아 활용 시 환자 1인당 약 3,125달러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애 주기 모델링을 통해 환자 치료 경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질보정수명(QALY·건강한 삶의 기간)도 평균 0.26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기 진단으로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연구 결과는 모델 기반 추정치인 만큼 실제 임상 환경에서 동일한 절감 효과가 재현되는지에 대한 후속 검증이 요구된다.

코넥티브는 올해 실제 진료 환경에서 AI 효과를 다시 확인하는 단계에 들어간다. 회사는 삼성서울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정보원이 주관하는 ‘2026 의료 AI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기존 연구가 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후향적 검증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제 진료 과정에서 AI가 의사 판단과 치료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실시간으로 살펴보게 된다.

해외 시장 진입도 병행 중이다. 코네보 코아는 유럽 의료기기 인증인 CE MDR(Class IIa)을 획득했고, UAE 아부다비 보건청(DoH)으로부터 신의료기술 등재를 완료했다. 단순 허가를 넘어 현지 병원에서 실제 의료 행위로 활용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노두현 코넥티브 대표는 “무릎 골관절염의 KL 등급 판독 표준화는 임상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된 과제”라며 “진단 보조를 넘어 X-ray 기반 바이오마커, 예후 예측, 치료 의사결정 지원 영역까지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AI가 의료진의 판단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경험 차이에서 발생하는 진단 편차를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료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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