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침공을 지지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영 선수가 이후 국제대회에 자취를 감추다가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수영 선수 예브게니 릴로프가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릴로프와 러시아수영연맹은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고 릴로프의 은퇴와 함께 그의 커리어를 칭찬했다"라고 했다.
러시아수영연맹은 "모든 위대한 스포츠 이야기가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릴로프는 어려운 훈련, 고난 극복과 기복을 경험하며 놀라운 승리를 이끌었다. 영예를 얻을 자격이 있는 여정이었다"며 "수영에 대한 헌신에 감사하며 다음 새로운 챕터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15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릴로프는 세계 최정상급 배영 선수였다. 그는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남자 배영 200m 러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다음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릴로프는 같은 종목 유럽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그가 주목받은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이다. 남자 배영 100m와 2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릴로프는 100m에서는 유럽 신기록인 51초98을 기록했고 200m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인 1분53초23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릴로프의 커리어는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면서 무너졌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릴로프가 등장하더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현한 것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릴로프에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마침 세계수영연맹도 당시 2022 세계선수권에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단 출전을 금지하면서 아예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못했다.
결국 릴로프는 2021년 유럽 쇼트코스선수권을 끝으로 더 이상 국제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릴로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사기지를 내주며 러시아를 벨라루스 선수에 대해 2024 파리 올림픽에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만 출전하도록 결정하면서 불참을 결정했다.
개인중립선수는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시상식에서 국가를 연주해서는 안 되고 단체전에도 출전할 수 없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릴로프는 파리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릴로프는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반전을 선언한 정치적 선언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서 중립선수로 출전할 자격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다만 세계수영연맹이 올 초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한 출전 금지를 해제하면서 릴로프도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나 미련 없이 은퇴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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