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7.68% 급락한 날 해당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50% 가까이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 대비 49.70% 오른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만9000원(7.68%) 내린 19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통상 기초자산이 7~8% 하락할 경우 레버리지 ETF는 15%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한다. 실제 같은 날 거래된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31%,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73%,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11%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반면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약세를 이어가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종가 기준 괴리율은 85.59%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장 마감 동시호가 과정에서 특정 고가 매수 주문이 체결되며 가격이 왜곡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동시호가 시간대에는 약 4만6813주가 주당 3만원에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ETF는 일반적으로 유동성공급자(LP)가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를 축소한다. 다만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는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돼 일시적으로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현상을 전산 오류나 상품 구조상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시호가에서는 매수·매도 주문을 종합해 가장 많은 물량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이 결정된다"며 "특정 매수 주문 영향으로 예상체결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가 주문은 가격을 지정하지 않고 체결을 우선하는 주문인 만큼 투자자가 높은 가격에 매수할 가능성도 있다"며 "ETF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동시호가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시장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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