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우리 사회에서 성장하는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이주배경아동, 함께 키워요’ 연속 기고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재는 언어·문화 장벽과 불안정한 법적 지위로 인해 여전히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아동들의 실태를 조명하고 제도적 개선 방향을 모색합니다.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감과 연대의 마음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 말
제3회 아동권리기반 성과공유회 뮤지컬 특별공연 중 한 장면. ⓒ초록우산
무대 조명이 켜지고 아이들의 노래가 시작된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초록우산 어린이뮤지컬은 특히 우리 사회가 그동안 충분히 주목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목소리를 무대 위로 올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번 뮤지컬의 서사 중심에는 주인공은 중도입국아동이 있다. 본국에서 태어나 생활하다 부모의 취업 등으로 한국에 오게 된 아동들이다. 이들에게 학교와 지역사회는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공간이다. 중도입국아동들은 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수업 내용을 따라가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또래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도 낯섦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단순한 언어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과 연결된 과제로 정서와 학습, 관계 형성, 진로까지 아우르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뮤지컬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중도입국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어를 더 정확하게 말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이다. 무대라는 공간은 이주배경아동들에게 다른 존재가 아닌, 주인공으로서의 경험을 선사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누군가가 대신 말해주는 보호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이들의 무대는 단순히 공연장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사회적 공감대가 되었다. 이주배경아동을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던 시선은 서사를 공유하는 공동체적 이웃의 시선으로 변했다. 특히 아이들의 무대를 바라보며 함께 웃고, 울고, 박수치는 순간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서로의 삶을 공감하게 된다.
함께 준비한 대학생 서포터즈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무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예술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언어라는 사실을 몸으로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오는 8월 14~15일, 계명대학교 음악예술공연대학에서 중도입국아동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명대학교의 예술교육 역량과 초록우산의 아동 지원 경험,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사회공헌이 함께 만든 결과다.
이 무대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주배경아동들이 부르는 노래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진정으로 타자의 목소리에 응답할 준비가 되었는가?” 뮤지컬을 통해 사회가 다양성을 수용하고 공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고대한다.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 우리 지역사회 또한 성숙한 공동체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다.
계명대학교 연극뮤지컬과 강연종 교수 겸 뮤지컬 배우. ⓒ초록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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