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JK김동욱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강도 높은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수 JK김동욱 / 뉴스1
"사전투표 없애고 수개표로"…SNS서 연일 선관위 직격
JK김동욱은 지난 7일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부정선거 검증 바로 들어가서 재선거 가자고 하겠다. 뭘 그렇게 망설이냐"며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전투표 없애고 투표는 투명함에, 개표는 수개표로 하면 깔끔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 조사가 그렇게 어렵냐"고 반문하며 "할 수 있지 않냐. 깔끔하게 좀 갑시다"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거 다른 나라가 보면 대한민국이 후진국인 줄 알겠다"며 "이제 예전처럼 사람들은 선동당하지 않는다. 빨리빨리 진행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JK 김동욱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 JK 김동욱 인스타그램
그는 앞서 선거 당일인 3일에도 SNS에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 "후진국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 선진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선관위의 운영 수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또 "오늘 투표하러 나가셨다가 이런 처참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하신 분들의 심정이 어떠셨을지 감도 안 온다"고도 했다. 선관위가 내놓은 공식 사과문에 대해서도 가차 없이 비판했다. "사과문 보니까 어이가 없다. 어떠한 설명도 아무도 책임질 생각이 없다. 이건 대한민국 선관위 특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내가 알고 우리가 아는 대한민국은 이러한 나라가 아니었다. 이게 바로 내가 말하는 퇴보라는 것"이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2002년 '미련한 사랑'으로 데뷔…정치 발언 이어온 한국계 캐나다 가수
JK김동욱은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가수로, 2002년 1집 타이틀곡 '미련한 사랑'으로 데뷔했다. 1992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그로 인해 국내 투표권은 없고 병역 의무도 면제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 정치 현안에 대해 꾸준히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는 탄핵 반대 입장을 유지하며 각종 정치 이슈에 발언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스타벅스의 '5·18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 당시에도 "가고 싶으면 간다. 선택은 자유"라는 입장을 SNS에 남기며 시선을 끌었다. 그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에를 비판하고 나서며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14개 투표소 '패닉'…2~3시간 기다리다 포기하고 돌아간 유권자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된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 가락2동 제3투표소, 잠실4동, 문정2동 등에서 오후 1시부터 투표용지가 동나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투표용지가 추가로 배송될 때까지 길게는 2~3시간씩 기다렸고, 일부는 결국 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하기도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 기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는 서울 내 총 14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12곳(가락2동·잠실2동·잠실4동·잠실7동·문정2동 등), 강남구 청담동 1곳, 광진구 구의3동 1곳이 해당됐다.
선관위는 오후 6시 이전에 투표소에 들어선 유권자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해당 투표소의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앞에는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는 주민과 선관위 간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태는 당초 알려졌던 서울 일부 지역에 그치지 않았다.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용지를 송부한 투표소 수는 전국 1만4288개 투표소 중 67개에 달했다. 실제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서울 송파구 14개를 포함해 50개소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22개 투표소에서는 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연수구 일부 투표소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뉴스1
원인은 '50% 내부지침'…선관위가 자초한 사태
중앙선관위는 내부 지침을 통해 본투표일 투표용지 최소 인쇄 물량을 지방선거의 경우 전체 선거인 수의 50% 이상,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6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량만 인쇄하도록 지침을 낮춰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선관위는 과거 선거 이후 잔여 투표용지가 유출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인쇄 물량을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총 예산은 유권자의 110%에 해당하는 수량을 기준으로 책정돼 있었던 만큼, 예산을 그대로 집행했다면 이번 사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관위 위원장·사무총장 사퇴…이재명 대통령, 수사 직접 지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6월 5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노태악 위원장의 경우 실제 임기가 이미 2026년 3월에 만료된 상태에서 지방선거 때까지 유임된 것이어서, 사퇴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사태는 결국 검찰과 경찰의 대대적 합동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 구성과 사건 전모 규명을 직접 지시하면서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즉각 합수본 설치를 위한 논의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6월 8일 합수본이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뢰를 잃은 기관은 존재의 이유를 잃은 셈"이라며 합수본 구성을 지시하는 한편, 국회에는 국정조사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필요하다면 특검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수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과 조치를 통해 사태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향후 합수본 수사의 핵심은 선관위 관계자들의 직무유기 혐의 고의성 입증이 될 전망이다. 단순 행정 착오가 아닌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도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요구서를 각각 제출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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