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데이터센터 신설에 '전력 자체 조달'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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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데이터센터 신설에 '전력 자체 조달' 원칙

연합뉴스 2026-06-08 15:0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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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안정성 우려'에 3년간 금지했다가 조건 달아 방향 전환

더블린의 메타 데이터센터 더블린의 메타 데이터센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아일랜드가 외국 기술기업들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거나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때 전력을 스스로 조달할 것을 요구하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지 내 발전 설비를 갖추거나(온디맨드), 인근에 새로 짓는 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부터 전력 공급계약을 맺는 것을 조건으로 단 것이다.

피터 버크 아일랜드 기업·관광·고용부 장관은 "우리의 새로운 정책은 대규모 에너지 사용자가 에너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가 지난 3년간 전력 공급의 안전성을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아예 금지해오다가 전력을 스스로 조달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주로 미국 기술기업들인 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유치하면서도 주민들이 정전이나 전기요금 인상 등의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일랜드 전체 세수에서 현지 진출한 미국 기술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달한다.

아일랜드에는 외국 기술기업들이 건설한 수많은 데이터센터가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전력량은 나라 전체 전력 생산량의 21%에 달한다. 특히 수도 더블린과 인근미스주(州)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외국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는 2000년대 후반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율, 유럽연합(EU) 접근성 등이 작용했다.

하지만 전력망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미 공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더블린 북부 교외의 주택 단지들은 물론 해안 도시들도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정전을 겪었다.

게다가 전기요금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코크대학교 한나 데일리 교수는 "데이터센터들이 지리적으로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고, 이들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에 이들 데이터센터가 전국적으로 분산되더라도 전력망 인프라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영 전력 송전 사업자인 에어그리드(EirGrid)는 약 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억 유로를 들여 새로운 변전소를 건설했다.

그러나 야당인 신페인 소속 린 보일런 의원에 따르면 인근 데이터센터의 수요로 인해 해당 변전소의 전력 공급이 고갈됐으며, 주택 건설 사업을 계속 진행하려면 새로운 변전소가 필요하다.

한편 데이터센터는 미국에서도 대중의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갤럽의 3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이터센터 워치는 미국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2024년 사이 6건이었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무산 건수가 2025년에는 30건으로 늘어났고, 올해 첫 3개월 동안 20건이 넘었다.

미국 메인주는 2027년 11월까지 2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금지했고, 데이터센터들이 밀집한 버지니아주에서는 전력 공급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백악관은 아일랜드의 새로운 정책과 유사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기업들이 전력망에 추가되는 발전소 건설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방식이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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