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펀더멘털 변함없다" 센터장들 코스피 급락 긴급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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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펀더멘털 변함없다" 센터장들 코스피 급락 긴급 진단

연합뉴스 2026-06-08 14:14:47 신고

"단기 급등 따른 숨고르기…반도체 투매보다 향후 성장 기대해야"

"금리상승에도 빅테크 AI 투자 감소 어려워…반도체 업황 강세 지속 전망"

"공포 따른 손절·무분별한 추격매수 경계해야…단기 방향성 베팅 자제"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 발동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8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이민영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8일 글로벌 반도체주의 급격한 조정과 함께 급락한데 대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측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7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예상보다 빠른 반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조정의 계기가 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점 조기화 우려에 대해선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 입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서의 승리가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금리가 오르더라도 투자를 줄이기 어려운 입장이란 이유에서다.

AI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알파벳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메타가 신주발행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진데 대해서도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조달이라면 이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우리 반도체 업체들에게 악재인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일부 센터장은 코스피가 '1만피'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고, 이르면 11∼12일 전후 주식시장이 바닥을 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센터장도 있었다.

다음은 이날 연합뉴스가 취재한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증시 진단 및 전망.

◇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 우려가 부각됐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며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커졌다.

시장에 대한 단기 예측은 어렵지만, 예상보다 빠른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등 매크로 리스크에도 불구, 빅테크 입장에서는 AI 투자가 생존의 문제인 만큼 투자를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코스피 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강세가 지속될 것인 만큼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에 변함이 없다고 본다.

(개인 투자자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반도체 위주로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본다. 다만 매크로 리스크가 커지면 업종간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어 펀더멘털이 강한 업종 위주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

7월 중하순 빅테크 실적 발표시 AI 투자가 지속되는지 여부, 앤트로픽 등 AI 모델 업체들의 실적과 상장 성공 여부,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등에 따른 이익 안정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회복 여부 등 이벤트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본다.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중동 불안과 강달러 환경 조성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고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와 악재 해소로 판단하며, 당사는 코스피 1만 포인트 상회를 예상 중이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실적이 양호하면 빠른 회복을 나타낼 수 있다. 실적 전망이 탄탄한 반도체는 투매보다 향후 성장을 기대하며 버틸 필요가 있다.

◇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하락의 주된 배경은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다. 알파벳이 유상증자로 85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메타가 AI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발행으로 수백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파이낸셜타임즈(FT)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고용 지표 호조와 이번 주 물가 지표를 앞두고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 심리도 있다고 본다.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오늘 우리 시장 급락은 불가피하다. 다만 지금의 하락이 AI 사이클의 종료를 의미하는 하락인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빅테크들은 지난 수년간 막대한 현금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를 활용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최근 금리 상승으로 주식을 통한 조달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다. 빅테크들의 이러한 자금 조달은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가 맞다. 그런데,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조달이라면, 이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우리 반도체 업체들에 악재인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줄어들 때가 오히려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으로 본다.

당장 하락은 아프겠지만 단기간에 많이 오른 만큼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바닥을 치는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11∼12일 전후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이나, 3분기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호재 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번 조정은 그간 주도주 비중을 높이지 못한 분들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은 AI·반도체 중심의 단기 과열, 미국 금리 상승 부담, 대형주 쏠림 이후의 이격 조정, 외국인 매도,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단기 수급·심리 요인이 크게 반영된 조정으로 판단한다.

현 상황은 구조적 하락장보다는 단기 조정 성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 물가 지표와 금리 흐름에 따라 회복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초반을 상향 돌파하거나 물가 재가속 신호가 확인될 경우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개인 투자자는 급락 구간에서의 성급한 매도나 반등 추격 매수를 모두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단기 급등 종목은 이격 조정 가능성을 감안하고, 우량 대형주 중심으로 분할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 물가, 금리, 환율 여건이 이미 금융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상황에서 브로드컴 실적발표, 엔비디아 베라루빈 플랫폼의 메모리 탑재량 감소 우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 지표가 조정의 트리거로 작용하며 지난 주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연준의 정책 기조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금리와 환율, 성장주를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6월 중·하순부터 2분기 실적 프리뷰가 시작되고, 7월에는 수주·백로그·고대역폭메모리(HBM) 수익성 등 우량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 가시성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이번 조정을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나 한국 수출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6월 하순부터 2분기 실적 프리뷰가 본격화하고 실적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면서 3분기에는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재확인될 수주·백로그·HBM 마진 등 우량 AI 인프라 기업의 견조한 실적 모멘텀은 업종 간 양극화를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시장 상승 모멘텀이 제한된 가운데, 단기 과열 우려 속 조정 트리거 몇 가지가 동시에 발현되면서 미국과 한국 주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고용 서프라이즈와 금리 재상승, 브로드컴 실적 쇼크 등은 추세적 하락 변수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비용(금리)보다 성장이 앞서면 금리는 주가 추세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5월 고용은 월드컵 개최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11일은 선물옵션 만기일로 지수가 특정 가격대를 이탈하면 숏감마 포지션은 하락할수록 선물을 더 팔아야 하고, 레버리지 ETF도 기초지수 하락을 따라 노출을 줄이면서 기계적 매도를 보탤 수 있다.

최근 조정과 유사하게 지수의 단기 이동평균선과 과한 이격을 줄이는 조정이라면, 1차 지지선은 7,700~7,940으로 본다. 단기에 이 지지선을 유지하는지 여부에 따라 목요일까지 선물옵션 만기에 기인한 추가 낙폭 확대를 걱정해야 할 수 있다.

◇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

=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내고도 연간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것이 이번 급락의 직접적 방아쇠가 됐으며,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21거래일 연속)가 하락을 주도하는 구조적 수급 부담이 겹쳤다. 단기적으로는 AI·반도체 밸류에이션 고점 불안과 외국인 이탈이 맞물린 기술적 조정 국면으로 보이며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과열에 따른 쏠림 해소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단기 변동성 확대 후 점진적 회복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지배구조 개혁이라는 중장기 업사이드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IB들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유지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외국인 복귀를 늦출 수 있다든 점은 부담이나 지수상장펀드(ETF)를 포함한 개인의 유동성으로 주가 상승이 나오는 국면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 수급 부담은 제한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차기 실적에서 AI 투자 지속 의지 재확인, 연준 금리인상 전망 재후퇴, 원/달러 환율 안정 및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가운데 하나라도 명확한 신호가 나온다면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될 구조적 여건이 갖춰져 있다.

다만, 급락 구간에서 공포에 따른 손절 혹은 무분별한 추격 매수 모두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자라면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우량주의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단기 방향성 베팅은 자제하시길 권고 드린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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