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국립청주박물관이 2026년 특별전 ‘빛·울림·힘-금속, 감각을 깨우다’와 연계해 나태주 시인을 초청한 강연 ‘감각을 깨우는 글쓰기’를 개최한다.
강연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국립청주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장에 놓인 설명문을 읽는 관람 형태를 넘어 관람객이 유물의 미학적 특징을 직접 느끼고 이를 자신만의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초청 강연자인 나태주 시인은 1971년 등단한 이후 주변의 일상과 자연을 따뜻하고 섬세한 언어로 포착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대숲 아래서’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풀꽃’ 등이 있다. 그가 흔히 '풀꽃시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는 길가에 피어난 작고 소박한 존재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소중한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고유의 작품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시인의 시선은 관람객이 유물을 찬찬히 살펴보며 자신만의 해석을 시도하도록 돕는다.
강연과 짝을 이루는 특별전 ‘빛·울림·힘-금속, 감각을 깨우다’는 금관의 빛, 범종의 울림, 사인검의 힘이라는 세 가지 흐름 속에서 유물이 지닌 고유한 특징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에는 화려한 황금빛의 서봉총 금관, 통일신라 시대의 우수한 주조 기술을 보여주는 운천동 동종, 조선시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인검 등이 놓여 있다. 강연은 이러한 금속 유물들을 바라보며 일어나는 감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를 정제된 글쓰기로 풀어내는 방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주변의 현상이나 정적인 유물을 바라볼 때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청중이 현장에서 서봉총 금관, 운천동 동종, 사인검을 소재로 직접 짧은 글을 지어본 뒤 시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참여형 실습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다.
최근의 박물관 전시는 유물을 눈으로 보고 지나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유물의 가치를 스스로 해석하고 개인의 경험이나 기억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연계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와 강연 역시 유물을 매개로 자신의 감성을 새롭게 표현해 보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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