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맥주맛 음료 캔에 큼지막하게 박힌 '제로'. 하지만 그 한 글자가 곧 '알코올 0'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즐기며 챙기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알코올 부담을 덜어낸 논알코올 음료는 더 이상 특정 소비자만의 대체품이 아니다. 회식 자리부터 평일 저녁, 운동을 마친 뒤 갈증을 달랠 때까지 상황과 취향에 맞춰 고르는 일상적 선택지로 올라섰다.
문제는 시장이 커진 만큼 표현도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제로', '0.0', '0.00', '논알콜릭'이 뒤섞여 쓰이면서, 정작 소비자가 알코올이 얼마나 들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제로'라는 말은 알코올이 전혀 없다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 함량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다.
논알코올 음료를 고를 때 봐야 할 것은 전면 광고 문구나 제품명이 아니라 패키지에 적힌 실제 정보다. 국내에서는 알코올 함량 1% 미만이면 주류가 아닌 식품·음료로 분류되는데, 같은 '1% 미만'이라도 표시 방식은 갈린다.
이 차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근거를 둔다. 알코올이 전혀 들지 않았거나 제조 과정에서 쓰이지 않았다면 '무알코올(Alcohol free)'로 부를 수 있고, 1% 미만이라도 알코올이 남아 있다면 '비알코올(Non-alcoholic)'로 표기하도록 구분돼 있다. 둘 다 주류가 아닌 만큼 성인용 식품임을 알려야 하며, 비알코올 제품에는 알코올이 1% 미만 들어 있다는 사실을 별도 문구로 덧붙이게 돼 있다. 표기 한 줄에 미량의 알코올 유무가 담기는 셈이다.
결국 따져야 할 것은 함량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알코올이 '있느냐 없느냐'다. 건강상의 이유나 임신, 종교적 사유, 운전 전후처럼 알코올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량이라도 그냥 넘길 수 없는 기준이 된다. 이 경우 '제로'라는 이름보다 패키지에 적힌 실제 알코올 함량, 무알코올·비알코올 표기, 성인용 표시, 알코올 함유 여부를 함께 살피는 편이 안전하다. '논알콜릭'이나 '비알코올'로 표기된 제품은 주류는 아니어도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음료가 제품별 표기를 나눠 쓰는 방식으로 이 혼선을 줄이고 있다.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에는 '무알코올'과 '0.00'을 나란히 붙이고, 미량이라도 알코올이 포함될 수 있는 제품에는 '논알콜릭' 또는 실제 함량을 적어 성격을 구분하는 식이다.
대표 격인 '하이트제로0.00'과 '테라 제로'는 알코올이 한 방울도 들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로, 제품명과 패키지에 '0.00'과 '무알코올'을 함께 표기했다. 여기에 칼로리와 당류 부담까지 낮춰 건강 중심의 음용 수요를 겨냥했다. 반면 알코올이 0.7% 들어간 '하이트 논알콜릭 0.7%'는 '논알콜릭'과 '0.7%'를 전면에 내세워, 무알코올 제품과의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수요가 다양해질수록 제품명을 넘어 실제 알코올 함량과 정확한 표시 기준을 알리는 일이 브랜드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품별 특성을 분명히 전달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고를 수 있는 논알코올 시장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