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80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미국-이란 전쟁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9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주말 사이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1560원을 넘어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3.13포인트(8.37%) 내린 7477.4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도 110.58포인트(8.53%) 하락한 1186.44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3분 42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를 중단했다. 코스피종합주가지수가 전일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1분간 지속)해 향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된다. 발동 당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85.85포인트(8.40%) 하락한 7474.74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브로드컴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성장세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3%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부각되면서 미국 기술주 조정을 주도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01억원, 6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0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27%, SK하이닉스는 8.02% 하락 중이다. 이 밖에 SK스퀘어(-11.53%), 현대차(-10%), 삼성전기(-9.16%), 삼성생명(-14.91%), 삼성물산(-12.27%), 현대모비스(-12.05%) 등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61.34포인트(6.12%) 내린 941.1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4% 넘게 하락하며 1000선을 내준 데 이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개장 직후 펼쳐진 급락장에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인 각각 1569억원, 1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46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다. 알테오젠(-6.92%), 에코프로비엠(-7.05%), 에코프로(-8.23%), 레인보우로보틱스(-6.14%), HLB(-4.84%), 삼천당제약(-7.71%) 등이 하락하고 있다.
한편, 거래소는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에 대응해 이날 오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전거래일 미국 증시 및 야간선물 급락 등 증시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시장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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