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금리 발작…코스피 7900선 이하는 투매보다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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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금리 발작…코스피 7900선 이하는 투매보다 매수”

이데일리 2026-06-08 07:52:22 신고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인공지능(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가 당분간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번 조정을 AI 투자 사이클 종료로 보기보다는 금리와 수급 부담이 겹친 ‘발작적 조정’으로 봐야 하며, 코스피가 7900선 이하로 내려갈 경우 투매보다 보유와 전략적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5월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영향이 하반기 연준 금리 인상 우려 심화를 경유해 시장금리 속등으로 확산했다”며 “이는 기념비적 주가 상승과 극단적 쏠림으로 누적된 차익실현 욕구, 스페이스X 상장·청약 관련 수급 블랙홀과 결합해 국내외 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 전반을 맹폭했다”고 말했다.

(표=유안타증권)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7만 2000명으로 시장 컨센서스 8만 8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30%로 4월 4.34%에서 소폭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고용 호조가 북중미 월드컵 관련 특수를 반영한 일시적 성격이 짙다고 봤다. 그러나 시장은 3개월 연속 고용시장 안정화를 확인하면서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물가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하반기 금리 인상이 실제 가능한가’에서 ‘언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가’로 빠르게 이동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ME FedWatch 기준 12월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61.9%까지 상승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시장금리가 급등했고, 달러 강세와 함께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부담 요인이다. 유안타증권은 클리블랜드 연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을 인용해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4.18%, 근원 CPI가 2.82%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4월 3.81%, 2.75%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4%대 헤드라인 CPI는 코로나19 리오프닝 직후에나 확인됐던 초고물가 환경에 해당하는 만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 우려와 금리 발작 현상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선 스페이스X 상장이 단기 부담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청약 자금 상당액이 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 차익실현을 통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기간 주가 상승 폭이 컸고 금리·환율·외국인 수급 변화에 민감한 한국 증시와 반도체 대표주가 이 과정에서 핵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스페이스X 청약 환불금이 다시 AI·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돌아올지 여부다. 김 연구원은 관련 자금이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와 수급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기존 반도체주로 복귀하기보다 스페이스X 관련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AI·반도체 대표주는 6월 FOMC 전까지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6월 FOMC가 분위기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안타증권은 6월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다소 매파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은 있지만, 고용환경의 하방 위험과 주거비·핵심 서비스 물가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고려하면 연준이 적어도 9월 FOMC까지 ‘기다려 보자’는 금리 동결 대응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6월 FOMC 직후부터 국내외 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는 주가와 수급 정상화에 나설 소지가 크다”며 “6월 FOMC 직후 시점을 중장기 시각에서 국내외 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 저가 매수와 재진입의 전략적 호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수 측면에선 단기 과민반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안타증권은 시장이 코스피 2년 고점 대비 최대 낙폭(MDD) -20%에 해당하는 7100선 부근까지 과민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긴축 발작이 시장 패닉으로 이어지는 경우에 준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스태그플레이션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명목금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실질금리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코스피가 7100선까지 밀릴 정도의 가격 조정이 정당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코스피 MDD -10%선에 해당하는 7900선 이하에선 투매보다 보유, 관망보다 전략적 매수 대응이 낫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6월 이벤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하지만,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금리와 수급에 따른 과민반응 구간에선 매수 실익이 더 크다는 의미다.

투자전략은 시점별로 나뉜다. 6월 FOMC 전까지는 실질 스타일 분류상 순수 가치주군 안에서 밸류업 모멘텀을 보유한 낙폭과대 실적주를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금융주인 은행·증권·보험과 유통, 화장품, 호텔·레저 등 핵심 내수주를 고물가·고긴축·고금리 압박을 우회할 수 있는 안전지대 투자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6월 FOMC 이후엔 다시 성장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봤다. 반도체, IT하드웨어, 조선·방산·원전으로 대표되는 실질 성장주가 그 대상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한화오션(042660), LG이노텍(01107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이수페타시스(007660) 등이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6월 FOMC 이전까지는 순수 가치주군 내 밸류업 모멘텀 보유 낙폭과대 실적주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6월 FOMC 직후부터는 반도체·IT하드웨어와 조선·방산·원전으로 대표되는 실질 성장주격 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에 재차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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