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외쳤던 온투업 대출잔액 2.1조뿐…중금리 육성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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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외쳤던 온투업 대출잔액 2.1조뿐…중금리 육성 제자리

연합뉴스 2026-06-08 05:55:02 신고

4월 LTV 도입 후 부동산담보 한 달 새 60억 감소

담보 수익 막혀 중저신용자 인프라 투자 위기

5월 신용대출, 주담대보다 100배 넘게 증가 5월 신용대출, 주담대보다 100배 넘게 증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5월 신용대출 증가액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100배를 훌쩍 웃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31일 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상품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5.31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류나 기자 = 출범 5주년을 맞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잇따른 대출 규제에 발목 잡혔다. 정부가 제도권 금융으로 포섭해 중금리대출을 육성한다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금융권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 센터) 공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온투업권의 총 대출잔액은 2조1천873억원이다. 제도화 원년인 2021년 12월(1조1천11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로 성장했지만, 업계가 초기 제시한 '10배 성장' 청사진에는 크게 못 미친다.

금융 시장에서 비중도 미미하다. 온투업권의 대출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가계신용 잔액(판매신용 제외) 1천993조원의 0.11%에 불과하다.

온투업권 잔액은 작년 6월 말 기준 대부업권(12조4천553억원)에 비해서도 적다.

이런 가운데 온투업권을 향한 규제 수위는 한층 강화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온투업권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와 주택구입목적 주담대에 대한 주택가격별 대출한도를 도입했다.

온투업계 한 관계자는 "4월 규제 이후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건수가 7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을 때보다 경영 타격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4월 6천884억원에서 5월 6천824억원으로 한 달 새 60억원(0.9%) 줄었다.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22년 5월 71%에서 2023년 5월 64.3%, 2024년 5월 57.2%, 2025년 5월 49.3%로 매년 하락했고, 올해 5월에는 31.2%까지 급락했다.

업계는 이번 규제에 온투업의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본연의 '포용금융' 역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온투업은 부동산담보대출 중 주택 구입 목적이 전체의 4%에 그치고, 대부분은 생활자금(84.9%)이나 기존 고금리 대출 대환(9.4%) 용도이기 때문에 당국이 우려한 투기성 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 간 거래(P2P) 금융 시장 (PG) 개인 간 거래(P2P) 금융 시장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온투업은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금융기관 연계투자 제도를 통해 올해 5월 기준 4천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하며 서민들의 중금리 자금 창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부동산담보대출 수익으로 자체 신용평가(CSS) 시스템과 비대면 인프라 구축 비용을 충당하면서 신용대출 시장을 넓혀가는 교차보조 구조로 운영돼 초기 투자 비용 대비 수익화 기간이 길어 업계 전반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담보대출의 약 60%가 규제에 묶여 CSS 고도화와 인프라 투자 여력이 사실상 차단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포용금융을 위해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하나금융연구소 이수영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금리 대안 대출기관으로서 온투업의 존재 이유와 분명한 역할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저축은행의 연계투자가 시작한 단계로, 운용 실적의 성공 사례를 통해 업권 신뢰도를 높이고 점진적 투자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부동산담보 비중이 줄어든 자리에 주식계좌 담보 스탁론과 개인신용대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업권 내 대출잔액 1위 업체인 하이펀딩은 스탁론 위주의 기타담보대출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5월 전체 대출잔액은 전월보다 1천262억원 증가했다.

new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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