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신성' 최민석(20)이 침착하면서도 강렬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다.
두산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1로 완승했다. 두산 선발 최민석이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2패, 다승 공동 6위)째를 따냈다. 이날 피칭 후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KBO리그 4위(3.06)에 해당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류현진(한화 이글스, 2.9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데뷔 2년 차,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민석은 놀라운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으로 타자들과 과감하게 싸운다. 올해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패턴에서 벗어나 투심 패스트볼(싱커)과 컷패스트볼도 효과를 보고 있다. 6일 키움 선발이었던 '특급 투수' 안우진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을 만큼 두둑한 배짱도 갖췄다.
키움전에선 피칭 내용도 좋았지만, 최민석의 강한 멘탈도 돋보였다. 두산이 6-1로 앞선 6회 초 최민석이 던진 직구가 키움 선두타자 임병욱(31)의 오른 다리를 강타한 것이다. 임병욱은 배트를 집어던진 뒤 마운드로 다가가며 화를 냈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열한 살 선배인 임병욱의 돌진은 최민석을 흔들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소란이 끝난 뒤 1루로 출루한 임병욱에게 최민석은 두 차례나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더 놀라운 건 벤치 클리어링 직후의 피칭이었다. 최민석은 무사 1루에서 4번 최주환(삼진), 5번 김웅빈(삼진), 6번 여동욱(우익수 플라이)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사구를 허용한 뒤에도 몸쪽 승부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TV 중계 카메라는 잠실구장을 찾은 류지현 대표팀 감독을 클로즈업했다. 류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더 대범하게 던지는 최민석의 배짱을 눈여겨 본 것이다. 류 감독은 오는 7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구성을 고민 중이다. 최민석은 대표팀 투수진에 합류할 유력 후보다.
최민석은 이날 7회까지 총 88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계열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키움 타선을 압박했다. 위기에서 더 굳건해지는 그의 피칭에 모두가 놀랐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승리 후 "선발 최민석이 1회 실점했지만, 나머지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도 (포수로서) 노련한 공 배합으로 최민석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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