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청소를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눈에 바로 보이는 얼룩이다. 변기 안쪽에 누렇게 남은 테두리, 세면대 주변에 허옇게 굳은 물 자국, 수전에 달라붙은 뿌연 자국은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물만 튄 흔적처럼 보이지만 며칠만 지나도 표면에 단단히 붙어 스펀지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얼룩이 쌓이면 결국 강한 욕실 세정제를 찾게 된다. 문제는 냄새가 독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써도 성분이 신경 쓰인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나 환기가 잘 안 되는 욕실에서는 세정제를 뿌리는 일부터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물때와 석회질을 그대로 두면 욕실 전체가 지저분해 보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닦아내기도 더 어려워진다.
의외로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조합이 콜라와 치약이다. 먹다 남은 콜라 한 컵과 욕실에 있는 치약만 있어도 변기 안쪽의 누런 자국, 수전 주변의 하얀 물때를 손쉽게 불려 닦을 수 있다. 콜라의 산성 성분이 굳은 석회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치약의 고운 입자가 표면에 남은 자국을 문질러 벗겨낸다.
콜라와 치약으로 욕실 청소할 때 먼저 알아둘 점
콜라와 치약을 함께 쓸 때는 작은 그릇이나 입구가 넓은 용기에 덜어 섞는 편이 안전하다. 콜라는 탄산이 들어 있어 치약과 섞는 동안 거품이 올라올 수 있다.
비율은 콜라와 치약을 비슷한 양으로 맞추면 된다. 치약이 지나치게 많으면 표면을 문지를 때 잔흠집이 생길 수 있고, 콜라가 너무 많으면 묽어져 세면대 벽면이나 수전 옆에서 금방 흘러내린다. 걸쭉한 정도가 남아 있어야 얼룩 위에 잠시 머물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각각 한 숟가락 정도씩 덜어 섞는 방식이 편하다.
콜라와 치약은 세게 저어 섞기보다 숟가락으로 천천히 풀어주는 정도가 좋다. 거품이 많이 올라오면 바로 바르지 말고 잠시 둔 뒤, 거품이 잦아들었을 때 얼룩 위에 얹듯이 펴 바른다.
바른 뒤에는 곧바로 문지르지 않고 3분 정도 기다리는 편이 낫다. 그 사이 굳어 있던 물때와 석회 자국이 조금씩 풀리면서 힘을 덜 들이고 닦을 수 있다. 변기 안쪽의 누런 테두리나 수전 주변의 하얀 자국처럼 오래 붙어 있던 얼룩은 처음부터 세게 긁어내기보다, 먼저 바르고 기다린 다음 칫솔이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원을 그리듯 천천히 문지르면 표면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에는 물로 충분히 헹궈 콜라와 치약이 남지 않게 해야 한다. 치약이 덜 씻기면 마른 뒤 하얗게 끼고, 콜라의 끈적한 당분이 남으면 먼지와 물때가 다시 달라붙기 쉽다. 헹군 뒤에는 마른 천으로 수전과 세면대 주변의 물기를 닦아내면 새 물 자국이 생기는 것도 줄일 수 있다.
콜라와 치약을 쓰면 안 되는 소재와 부위도 있다
콜라와 치약 조합은 물때와 석회 자국을 닦을 때 편하게 쓸 수 있지만, 모든 욕실 자재에 맞는 방법은 아니다. 특히 대리석이나 천연석으로 된 세면대, 욕실 상판, 타일에는 쓰지 않는 편이 좋다. 대리석은 석회 자국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재료라 산이 닿으면 표면이 쉽게 거칠어질 수 있다. 처음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여도 여러 번 반복하면 윤기가 줄고, 만졌을 때 매끈하던 표면이 거칠게 느껴질 수 있다.
한 번 거칠어진 대리석은 집에서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물때를 지우려다 표면 광택까지 잃을 수 있으므로, 대리석 욕실에는 중성 세정제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천연석 타일도 마찬가지다. 돌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있는 경우 콜라의 색이나 당분이 스며들 수 있고, 치약을 문지르는 과정에서 표면이 뿌옇게 변할 수 있다.
거울과 투명 유리에도 이 조합은 피하는 편이 낫다. 치약에는 이를 닦을 때 찌든 자국을 벗겨내는 고운 입자가 들어 있는데, 이 입자가 유리 표면에는 잔흠집을 남길 수 있다.
변기 안쪽은 콜라만 부어도 충분하다
변기 안쪽에 생긴 누런 테두리는 굳이 치약까지 섞지 않아도 된다. 변기 물이 닿는 선을 따라 콜라를 천천히 붓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그대로 두면, 딱딱하게 붙어 있던 자국이 조금씩 옅어진다. 시간이 지난 뒤 변기 솔로 안쪽을 가볍게 문지르고 물을 내리면 된다.
변기에는 치약을 섞지 않는 편이 더 깔끔하다. 변기 안쪽은 도기 재질이라 표면이 비교적 단단하고, 콜라가 고여 있는 시간이 길어 자국을 불리기 쉽다. 여기에 치약까지 넣으면 거품이 많아져 닦는 과정이 번거로워질 수 있다. 변기 청소에서는 콜라로 먼저 불리고 솔로 문지르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탄 냄비 바깥쪽에는 쓸 수 있지만 안쪽에는 쓰지 않는 게 좋다
콜라와 치약을 섞은 청소법은 욕실 밖에서도 쓸 곳이 있다. 가스레인지 위에서 오래 쓴 냄비는 바닥 바깥쪽에 검게 탄 자국과 기름때가 겹겹이 들러붙기 쉽다. 일반 주방 세제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라면, 콜라와 치약을 섞어 바른 뒤 잠시 두었다가 수세미로 닦아볼 수 있다.
냄비 바깥 바닥은 음식이 직접 닿지 않는 부분이라 비교적 부담이 적다. 콜라가 굳은 때를 불려주고, 치약의 고운 입자가 표면에 붙은 탄 자국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다만 코팅이 약한 냄비나 광택이 있는 스테인리스 냄비는 세게 문지르지 않는 편이 낫다.
하지만 냄비 안쪽에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냄비 안쪽은 밥, 국, 볶음 요리처럼 음식이 바로 닿는 자리다. 치약은 입안을 헹궈 쓰는 제품이지 조리도구 안쪽을 닦기 위한 세제가 아니다. 콜라와 치약을 넣고 불에 올려 끓이는 방식은 더 피해야 한다.
탄 냄비 안쪽을 닦아야 한다면 베이킹소다를 쓰는 편이 낫다. 냄비에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넣은 뒤 약한 불에서 끓이면 바닥에 눌어붙은 자국이 서서히 불어난다. 불을 끄고 잠시 식힌 다음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지르면, 안쪽 코팅에 가는 부담을 줄이면서 탄 자국을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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