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7일 국민주권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네이버 대표 출신인 한 장관은 중기부 장관을 맡아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과 벤처·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총괄해 왔다. 한 장관이 국무총리가 된다면 2006년 한명숙 전 총리에 이어 19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한편, 이 대통령이 당초 국무총리로 거론되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대신 한 장관을 지명한 것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안정과 검찰개혁을 마무리 짓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 실장을 지명할 경우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야당의 정치 공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靑 "AI 대전환·모두의 성장 적임자" "실용성·혁신성 겸비한 입지전적 리더"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한 장관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는 IT기업 대표와 중기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을 차질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며 "AI 혁신과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마주한 국가 전략의 대전환기에 모두의 성장과 민생을 책임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후보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라며 "민간의 실용성과 혁신성을 겸비하고 있고 우리 사회의 AI 대전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며 중기부와 소상공인 등 모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중기부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런 후보자의 혁신성과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국무총리란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 경제 성장을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성이라는 점이 한 후보자의 지명에 고려됐느냐는 질문에 강 실장은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보신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의 다주택 상태가 해소됐느냐는 질문에는 "부동산과 관련된 것은 청문 과정에서 자세한 소명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인준 시 한명숙 이후 19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 탄생
한성숙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리에 임명된다면 2006년 한명숙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한 장관은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디지털·플랫폼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현장 경험을 겸비한 현장 밀착형 장관으로 평가받아왔다.
지난해 중기부 장관에 발탁된 후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소상공인 위기 알림톡, 기술 탈취 신문고,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 등 수요자 중심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을 쌓았다.
최근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장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관련 글을 공유하며 "한성숙 중기부 장관님 큰 성과 감사하다"고 언급했으며, 지난 3월 청와대 영빈관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우리 중기부 장관 잘하고 계시죠"라며 공개적으로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한 장관이 재임한 기간 중기 수출액(2025년)은 1200억 달러로 역대 최대(2024년 1110억달러)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도 298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1분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 역시 4조 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 장관은 1989년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출발해 엠파스를 거쳐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2017년 국내 포털 업계 최초 여성 대표이사로 선임돼 5년간 네이버를 이끌며 웹툰·웹소설 글로벌 확장, 네이버페이, 스마트스토어 등 혁신 서비스를 주도했다.
강훈식·정성호 대신 한성숙 지명…안정·검찰개혁 마무리 의지
당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후임 국무총리로 거론됐으나 한 장관이 깜짝 발탁되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만일 강 실장을 지명할 경우 당장 야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즉,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강 실장의 경우에는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 문제가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강 실장이 대통령 임기 후반을 책임지는 총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한 이 대통령은 주요 장관 및 청와대 참모에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대거 기용했다. 즉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로인해 이번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총선급으로 치러졌고, 북갑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국무총리에 현역 의원을 지명하게 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또, 제22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즉, 집권 2기 정책 드라이브를 준비 중인 이 대통령이 여당인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입법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검찰개혁을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도 정 장관을 국무총리로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정 장관은 국무총리 발탈석에 대해 "1% 가능성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