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정작 상승 종목 수는 줄어드는 등 소수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증시 상승을 이끄는 반도체·대형 기술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온기 확산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최근 2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하루 평균 210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596개에 달했다. 전체 종목 중 70% 이상이 하락한 셈이다.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날에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지난 1일과 2일 각각 8700선과 8800선에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전체 835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각각 155개와 252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종목은 보합 또는 하락 마감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는 각각 13.72%, 14.32% 상승했고 LG전자는 33.96% 급등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코스피가 2.55% 급등했음에도 상승 종목은 72개에 그친 반면 0.41% 상승에 그쳤던 지난달 22일에는 713개 종목이 오르며 시장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반대로 코스피가 1.84% 하락한 지난 4일에는 상승 종목(400개)이 하락 종목(389개)보다 많아 지수 흐름과 개별 종목 성과가 엇갈리는 편중 장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종목 편중 현상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3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통신 업종만 소폭 상승하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452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1266개에 달했다. 상한가 종목이 7개 나온 가운데 하한가 종목도 1개 발생하는 등 종목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세의 쏠림은 단순한 투자심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도주를 넘어 상품시장의 공통 기초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종목이 오를수록 코스피 내 비중이 높아지고 관련 상품 내 중요도가 커진다는 점에서 이 구조는 자기 강화적"이라며 "실제로 반도체 호황의 낙수효과가 다른 업종에서 나타나고 비반도체 업종이 주도주가 되려면 주당순이익(EPS) 상향 전망, 대형주 유동성, 거래대금, 외국인·기관 수급, 상품화 가능성이 동시에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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