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선거 패배 수습은 뒷전...책임론 피하려 장외투쟁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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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선거 패배 수습은 뒷전...책임론 피하려 장외투쟁에 올인?

투데이신문 2026-06-07 11:5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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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5일 잠실7동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5일 잠실7동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어야 할 시점에 장동혁 대표가 ‘재선거’와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장외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무리한 정치적 승부수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제1야당 대표가 선거 결과 복기와 당 수습보다 거리 시위와 음모론적 주장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모습에 대해 “부정선거 세력에 올라타 자신에게로 향하는 선거 패배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장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 재선거 요구 집회와 관련해 “올림픽공원은 이미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다”며 “이제 재선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호는 오직 하나, 재선거”라며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이고 총체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겨냥해 “선관위가 자백한 것만 50개 투표소”라며 “지금의 함성을 외면하면 결국 함성에 쓸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시민저항운동”이라고 표현하며 “재선거를 외치는 함성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응 실패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용지가 부족했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 시민들이 모였고 이날까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5일 잠실7동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시민들이 5일 잠실7동 투표함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정치권 반응은 냉담하다.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명확한 증거 없이 부정선거 프레임을 키우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직후부터 당내 수습과 쇄신보다는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두고 “책임 회피용 정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미 장 대표 책임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장 대표의 존재감이 사실상 실종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 대표는 전국 선거판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한 채 자신의 연고지인 충청권을 중심으로 제한적 지원 유세에 머물렀고 서울·수도권 격전지에서는 당 대표다운 존재감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서울시장의 경우 제1야당 대표가 이렇다 할 선거지원을 거의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해놓았다가 오세훈 당선자가 어렵게 역전승을 펼치자 슬그머니 그것에 편승해 선거 패배 후폭풍을 피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역대 선거에서 야당 대표 존재감이 이 정도로 희미했던 사례는 드물다”는 말까지 나온다. 선거 전략과 메시지 주도권은 사실상 개별 후보와 캠프가 가져갔고 장 대표는 선거 전체 흐름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패배 이후 곧바로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전면화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패배 원인 분석보다 지지층 결집과 책임 회피를 택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가 반복되면 결국 보수 전체가 음모론 정치에 갇힐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송파구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오른쪽 2개) 등이 도착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5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송파구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오른쪽 2개) 등이 도착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 대표의 거취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그 운명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거론되는 김도읍 정점식 성일종 의원 가운데 누가 원내사령탑을 맡느냐에 따라 당내 권력 균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주류 또는 중진 그룹 중심의 원내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장 대표 책임론이 다시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일부 최측근 인사들만 대동한 채 부정선거 시위대열에 참가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보좌관은 “당 대표가 의원들과의 공감대 없이 혼자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당의 결집력을 떨어뜨리고 제1야당이 정제된 전략과 메시지도 내놓지 못하고 장 대표의 개인 정치적 성향에 매몰될 우려도 있다. 제1야당 대표로서 무엇보다 신중한 대응을 하면서 선관위 개혁 의제와 정책 대안 등을 먼저 제시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번 장외투쟁으로 강성 지지층 결집에는 일정 부분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중도층 확장에는 오히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부정선거 의혹과 재선거 요구가 장기화될 경우 보수정당 전체가 극단적 장외정치 이미지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의 국민의힘 보좌관은 이에 대해 “당 대표라면 선거 패배의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조직을 재정비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리 정치와 음모론 정치에 스스로 올라탄 모습”이라며 “자리만 지키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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