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에 홍대가 들썩…삼겹살·소주 회동이 만든 ‘경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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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에 홍대가 들썩…삼겹살·소주 회동이 만든 ‘경제 효과’

한스경제 2026-06-07 07:4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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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찾은 젠슨 황 CEO. 2026.6.5. 연합뉴스 제공
치킨집 찾은 젠슨 황 CEO. 2026.6.5. 연합뉴스 제공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서울 방문이 단순한 기업인 만남을 넘어 홍대 상권과 식품·주류업계 전반에 예상 밖의 특수를 만들어냈다.

황 CEO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리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구광모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한 뒤 최태원 회장과 이해진 의장이 차례로 입장했다. 참석자들은 편안한 복장으로 대화를 나누며 황 CEO를 기다렸다.

구 회장은 직접 휴지를 챙기고 물잔을 채우는 모습을 보였고 최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 차림의 황 CEO가 등장하자 식당 앞에 모인 시민들과 취재진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황 CEO는 식당에 들어서기 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한 어린이의 스케치북에 사인을 해준 뒤 회동에 합류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배가 고프다"며 식사를 시작했고 구 회장이 직접 고기를 굽고 최 회장이 소맥을 제조하는 등 한국식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의장은 황 CEO에게 깻잎 쌈을 먹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황 CEO는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고 김치를 곁들이는 등 한국식 삼겹살 문화를 적극 체험했다.

이번 회동은 식품·주류업계의 치열한 현장 마케팅 경쟁으로도 이어졌다.

회동 장소 테이블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이 놓였다. 하이트진로는 홍대 상권 내 기존 거래망을 활용해 주요 제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홍대 일대에서 '젠슨황처럼' '엔비디아처럼' 문구가 담긴 처음처럼 마이 라벨을 배포하며 맞불 마케팅에 나섰다. 양사 영업팀은 현장에서 제품 진열과 재고 상황을 점검하며 홍보 활동을 펼쳤다.

황 CEO가 시민들에게 나눠준 선물도 화제가 됐다. 선물 꾸러미에는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한 'HBM 칩스'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그리고 팔도 비락식혜 등이 담겼다.

황 CEO는 현장 시민들에게 직접 과자를 건네며 "엔비디아"를 외쳤고 시민들은 "젠슨 황"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HBM과 과자의 '칩(Chip)'을 연결한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빙그레는 황 CEO 방한 소식에 맞춰 홍대 인근 편의점 공급 물량을 평소 대비 2~3배 확대했다. 실제로 현장 편의점과 음식점들은 방문객 증가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홍대 상권 역시 특수를 누렸다. 인근 상인들은 유동인구가 평소보다 3~4배 증가한 것으로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식당은 평소 대비 30~40% 많은 손님이 몰렸으며 매출 역시 20~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IT 스타 한 명의 방문이 주류와 식품 판매는 물론 지역 상권 소비까지 견인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젠슨 황 효과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이를 새로운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CEO와 총수들은 삼겹살 회동 이후 홍대의 BBQ 매장으로 이동해 2차 모임을 이어갔다. 지난해 삼성동 깐부치킨 회동에 이어 올해도 한국식 외식 문화가 글로벌 AI 리더와 국내 재계 총수들을 연결하는 공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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