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한 번에 30분씩 멈춘다”…FIFA 경기 취소 기준 없어, 북중미월드컵 장시간 중단·일정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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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한 번에 30분씩 멈춘다”…FIFA 경기 취소 기준 없어, 북중미월드컵 장시간 중단·일정 차질 우려

스포츠동아 2026-06-07 07:2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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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질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뉴저지|AP뉴시스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질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뉴저지|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악천후 발생 시 경기 중단이 장시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취소 또는 연기에 대한 명확한 시간 기준을 두고 있지 않아 월드컵 경기들이 악천후로 인해 수시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기상 안전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반경 8마일(약 12.9㎞) 이내에서 번개나 전기 방전 현상이 감지될 경우 경기는 즉시 중단된다.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대피하고 관중들도 경기장 내 지정된 안전 구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경기 중단 후에는 30분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후 30분 동안 추가 낙뢰가 발생하지 않으면 경기가 재개되지만, 그 사이 다시 번개가 감지되면 카운트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 낙뢰가 반복될 경우 경기 중단 시간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FIFA는 이러한 미국 현지 규정을 직접 관리하지 않으며 이를 무시할 권한도 없다. 문제는 FIFA 규정상 경기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 경우 경기를 취소하거나 연기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FIFA는 상황별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기 연기가 현실화될 경우 빡빡한 월드컵 일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FIFA는 지난달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중미월드컵 기간 각국 기상 당국 및 긴급대응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최 도시별로 악천후 대응 훈련을 실시했으며, 경기장에는 낙뢰와 폭풍우를 포함한 위험 관리 및 대피 절차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FIFA는 대회 기간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습구흑구온도(WBGT)와 체감온도 지수를 활용해 폭염 위험도를 관리하고, 극한 기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별도의 비상 대응 절차를 가동할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기상 문제로 여러 경기가 영향을 받았다. 첼시와 벤피카의 경기는 악천후로 약 2시간 동안 중단되면서 총 경기 시간이 4시간 38분에 달했다. 당시 첼시를 이끌던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농담 같은 상황”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중미 지역은 여름철 낙뢰와 폭풍우, 폭염이 빈번한 만큼 대회 기간 경기력뿐 아니라 기상 변수 역시 월드컵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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