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선행지수 16개월째↑…동행지수와 차이는 닷컴버블 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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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선행지수 16개월째↑…동행지수와 차이는 닷컴버블 후 최대

연합뉴스 2026-06-07 05:5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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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한 12개 회원국 중 최장기간 상승…4년 10개월만 최고치

수출·금융 호조에 선행지수 강세 속 동행지수 온도 차…"내수 뒷받침 관건"

OECD 韓선행지수 16개월 우상향 OECD 韓선행지수 16개월 우상향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지표인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6개월 연속 상승하며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지표도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와의 격차는 2000년 3월 '닷컴버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반도체 수출과 금융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의 확산은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OECD에 따르면 4월 기준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102.50으로 전월보다 0.2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1년 6월(102.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LI는 약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지표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1월(99.59) 6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을 끊고 반등한 뒤 같은 해 6월부터는 100선을 웃돌며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 OECD가 공개한 12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표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4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올라 104.1을 기록했다. 2000년 8월(10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2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상승세고, 두 달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다만 두 지표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4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차이는 3.9p로, '닷컴버블' 정점기로 불리는 2000년 3월(4.5p) 이후 최대 수준이다. 두 지표 간 격차는 지난해 4월 이후 벌어지는 추세다.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가 현재 경기 회복 흐름을 앞서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정은보 이사장과 직원들이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6.5.26 cityboy@yna.co.kr

최근 선행지수 상승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금융시장 개선 흐름이 주도하고 있다.

선행지수 구성 지표 가운데 수출입물가비율은 반도체 등 수출 단가 상승 영향으로 4월 전월 대비 3.2% 상승하며 3월(1.1%)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구성 지표 중 하나인 코스피 역시 같은 기간 7.9% 상승하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역시 선행지수 구성 항목 중 내수 관련 지표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8p 하락했고, 수요 대비 기업 재고 수준을 나타내는 재고순환지표도 2.0%p 떨어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동행지수 구성 지표 중 하나인 소매판매액지수는 0.8% 감소하며 넉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건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액도 0.9%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호황 덕에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달(1.0%) 보다 폭을 키워 1.6% 상승했다. 수출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 회복세가 소비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는 아직 충분히 확산하지 못한 모습이다.

통상 경기 회복 국면 초기에는 선행지수가 먼저 개선하고 동행지수가 뒤따르는 시차가 발생한다. 하지만 두 지수의 간극이 좁혀지지 못할 경우, 선행 지표 호조에 기반한 경기 회복 흐름이 실물 경기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는 5월 소비자심리지수, 기업심리지수가 반등하는 등 소비·투자에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 개선 흐름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현재 선행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비해 동행지수 개선 속도가 완만한 것은 반도체 등 일부 수출 부문에 성장세가 집중되면서 내수 소비와 서비스업, 고용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 회복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가계 소비 여력 확충 등 내수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CLI) 및 국가데이터처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 OECD 경기선행지수(CLI) 및 국가데이터처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통계포털 제공]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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