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작전 82주년 기념…"동맹들, 결정적 순간에 美와 어깨 나란히해야"
불법 이민 문제에 "유럽 해변 침공당해"…"프랑스 국방장관과 부담분담 논의"
(워싱턴·파리=연합뉴스) 홍정규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를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동맹국들이 유럽의 재래식 방위에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82주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1944년의 역사적 승리는 유능하고 헌신적인 동맹국 간 부담 분담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고 강조했다고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보트랭 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고, 방위산업 기반 생산을 확대하며, 실제 전투 수행이 가능한 신뢰성 있는 전력을 갖춤으로써 유럽 대륙의 재래식 방위에 대한 주된 책임을 맡아야 할 긴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나토 동맹이 '의존국'이 아닌 진정한 '파트너'들로 구성된 '나토 3.0'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노르망디의 미국군 묘지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하며, 동맹국들 역시 능력과 준비를 갖추고 우리와 함께 서기를 기대한다"며 "동맹국들이 결정적 순간에 우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자 자신의 몫을 완전히 수행하는 강한 동맹국들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며 "진짜 동맹국들이 실제 행동을 하고, 싸우고 죽을 가치가 있는 공동의 대의를 위해 실제 희생을 감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오직 힘을 통해서만 보장된다. 그리고 그것은 준비 태세와 공동의 군사력, 흔들림 없는 정치적 의지로 강화된 대서양 양쪽(미국과 유럽)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들이 함께 피를 흘렸던 노르망디 작전을 예로 들면서 유럽 국가들이 유럽에서의 재래식 방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 맥락으로 읽힌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불만도 재차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우리의 집단적 방위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 역할을 다하기를 거부하는 동맹국들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의 분명한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유럽 주둔 병력과 주요 재래식 무기 체계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드러내 왔다. 특히 유럽 동맹국들이 대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는 데 불만을 표시하며 나토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침공'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써가며 유럽 내 불법 이민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슬프게도 오늘날 유럽의 여러 해변은 서로 다른 위험한 이념들에 의해 침공당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불가리아의 해변에 배와 사람들이 도착하고 있다"며 "유럽 수도들은 언제쯤 그 침공에 대응할 것인가, 아니면 이미 너무 늦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국경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종종 비판해 왔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 문서에는 유럽이 "문명의 소멸"에 직면해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남으려면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르망디 작전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6월 6일 미국·영국·캐나다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나치 독일 치하의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감행한 최대 규모의 상륙 작전이다.
당시 투입된 연합군 병력만 15만6천명에 달했으며,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를 해방하고 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프랑스는 매년 6월 6일 기념식을 거행하며 5년 주기로 참전국 정상들과 참전 용사들을 노르망디에 초대해 국제적 기념행사를 치른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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