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햇빛이 한강의 투명하고 푸른 물결에 내리비친 6일 오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앉은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햇살을 맞으며 한강변을 천천히 보행했다. 백혈병 소아암 환아 아이들은 오랜 치료에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모처럼의 외출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가족들도 환아에게 병원과 집의 좁은 치료 공간이 아니라, 탁 트인 외부 세상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쁜 표정이었다.
이날 한강의 맑은 물줄기 옆으로 나란히 펼쳐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을 지원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휠체어를 탄 환아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들은 '심심런' 행사를 위해 마련된 환아 그림 작품 전시와 룰렛 이벤트 참여 등의 부스에서 마라톤 대회의 분위기를 느끼며 기분좋은 나들이를 했다. 마라톤 대회 시작 전 한강공원의 잔디밭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일반 참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러닝의 충격을 줄여줄 무릎 테이핑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농심이 이날 개최한 제1회 '백산수 심심런'에는 약 3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농심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약 2억원 규모의 기부금이 조성됐으며 전액 소아암 환아 치료비로 기부된다.
허인영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심심런은 농심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나눔의 레이스"라며 "아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축사에서 "'심심런'의 ‘심’은 ‘마음 심’“이라며 "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아들에게 우리의 따뜻한 정성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개회식 무대에는 홍보대사 크리에이터 헤이지니와 배우 최필립, 어린이 홍보대사가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환아 그림 공모전 대상으로는 김윤서, 김민서 어린이가 수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아암 아이들에게 치료는 짧은 경주가 아니라 긴 레이스"라며 "환아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 않고 미래를 향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새롭게 진단받는 소아암 환아 수는 연간 약 1500명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약 4명의 아이들이 치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이번 마라톤은 10km와 5km 각 2개조, 3km 1개조까지 총 5개조가 순서대로 출발대에서 차례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가장 처음 레이스에 오른 10km 구간 A조 참가자들은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며 손목 발목을 돌리고 손을 털었다. 참가자들의 상기된 표정으로 한강공원이 후끈 달아올랐다.
5km 구간에서 일부 참가자는 일찌감치 결승선에 도착하는 여유를 보였고, 마지막 3km 구간에서는 환아와 가족들이 천천히 보폭을 맞추며 걸었다. 홍보대사 크리에이터 헤이지니와 배우 최필립, 어린이 홍보대사도 함께하며 환아들을 응원했다.
농심은 2018년부터 소아암 환아들을 대상으로 백산수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치료를 받으며 면역력이 저하된 환아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백산수를 제공하며 누적 기부량은 약 180만병에 달한다.
소아암 환아 대상 그림 공모전 등 정서적 치유를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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