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1시간 들어갈 만하네… 6월이면 알록달록한 수국으로 뒤덮이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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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1시간 들어갈 만하네… 6월이면 알록달록한 수국으로 뒤덮이는 '이곳'

위키트리 2026-06-06 19:2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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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바닷바람을 맞으며 피어나는 꽃들은 도시의 인공적인 조명보다 훨씬 눈부신 빛을 발한다. 전남 신안군의 수많은 섬 가운데 매년 6월이 되면 거대한 푸른빛의 물결로 옷을 갈아입는 섬이 있다. 독특한 지형과 유구한 역사를 품은 작은 섬의 정체는?

신안 수국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도초도는 신안의 수많은 섬 가운데서도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가진 곳이다. 섬의 중부 지역에는 곡창지대로 손꼽히는 고란평야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신안군에서도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작은 섬은 예로부터 섬 주민들이 농업과 어업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풍요로운 기반을 제공해 왔다. 외해에서 밀려오는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천혜의 지형 덕분에 주변 해역은 황금어장을 이뤘고, 북동쪽의 넓은 간석지에서는 질 좋은 천일염이 대규모로 생산돼 섬 경제의 중심 축을 담당해 왔다.

섬의 명칭인 '도초(都草)'는 풀이 무성한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고려 시대에는 당나라로 가던 무역선들이 말을 기르던 목마장으로 활용했을 만큼 드넓은 초지와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겉보기에는 평화롭고 조용한 어촌 마을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거친 바닷바람과 고립된 섬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돌을 쌓고 밭을 일궈온 주민들의 역사가 담겨있다.

도초도의 매력은 화도선착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발견할 수 있다. 선착장에서 시작해 수국정원으로 약 3.4km의 수로 둑길이 이어진다.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기증받거나 옮겨 심은 수령 70~100년 이상의 명품 팽나무 700여 그루가 끝없이 늘어서 있다.

도초도 수국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 산책로는 일명 '팽나무 10리길' 또는 '환상의 정원'으로 불린다. 웅장한 나무들이 서로 가지를 맞대어 거대한 초록빛 터널을 형성하고 있어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시원한 그늘막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팽나무 숲길을 지나 섬 남쪽으로 내려가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가 나타난다.

도초도의 진면목은 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6월 하순에 드러난다. 신안 도초도 '섬 수국축제'가 매년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20~29일 도초면 수국정원에서 열린다.

도초도에 피어난 수국정원은 초기 약 10만㎡에서 시작해 현재 19만㎡(약 5만 8000평)가 넘는 규모로 확장됐다. 또 당초 14만 그루였던 수국은 현재 약 100만 그루까지 늘어났으며, 초여름이 되면 무려 1억 송이에 달하는 수국이 섬 전체를 뒤덮는다.

정원에는 일반적인 수국뿐만 아니라 야생화 느낌의 산수국, 하얗고 풍성하게 피어나는 나무수국 등 약 50~60여 종의 전 세계 수국 품종이 모여 있어 개화 시기별로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도초도 향하는 길

도초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수도권이나 타 지역에서 출발할 경우 목포역이나 목포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하는 것이 대중적인 경로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도초도 화도선착장으로 운항하는 쾌속선을 타면 약 1시간 뒤 섬에 도착할 수 있다. 차량을 동반해 입도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은 차도선을 이용해 진입할 수 있다.

신안군의 섬들을 잇는 교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좋다. 전남 목포와 압해도를 지나 천사대교를 건넌 뒤 암태도 남강여객선터미널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구글지도, 도초도

하트 해변, 비금도 하누넘해수욕장

하누넘해수욕장.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비금 서남쪽 해안에 자리한 하누넘해수욕장은 하늘과 바다만 보인다는 뜻의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신비로운 해변이다. 산과 섬들에 둘러싸인 독특한 지형 덕분에 해안선이 거대한 하트 모양을 그리며 다도해의 푸른 바다를 품고 있다. 이곳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삼엄한 보호를 받는 지역으로, 인위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하누넘해수욕장의 백미는 해변으로 내려가기 전, 고갯길 정상 부근에 마련된 하트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하트 모양의 백사장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해 질 무렵이 되면 온 하늘과 바다가 붉은빛과 보랏빛으로 물들며 하트 해변을 감싸 안는데,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연인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비금도는 섬의 모양이 큰 새가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해 날 비(飛), 날짐승 금(禽), 섬 도(島)자를 써 이름 붙여졌다. 선착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기암절벽의 선왕산을 만날 수 있다. 선왕산으로 월출산과 마이산을 옮겨놓은 듯한 모양을 띤다. 높진 않지만, 정상에서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산 정상에서 보이는 하얀 염전과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 위의 섬들이 비금도의 뷰포인트가 된다.

암태도 기동삼거리 벽화

암태도 기동삼거리 노부부 벽화. / 유튜브 '국토교통부' 캡쳐

암태도 기동삼거리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를 건너 섬 중심부로 진입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 요충지다. 과거에는 그저 평범한 섬마을의 삼거리 갈림길에 불과했으나, 노부부의 벽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신안군의 대표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이 벽화는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의 생명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공공미술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다.

벽화의 주인공은 해당 주택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노부부다. 처음에 신안군은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애기동백나무 한 그루를 활용해 할머니의 얼굴만을 그렸으나, 군청과 작가가 힘을 모아 옆에 동백나무 한 그루를 더 심고 할아버지의 얼굴까지 함께 그려 넣어 지금의 다정한 노부부 벽화를 완성됐다.

암태도 기동삼거리

구글지도, 암태도 기동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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